보령은 21일 서울 본사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액시엄과 조인트 벤처 설립 등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건설 중이다. 이는 향후 10년 안에 해체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우주에서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회사 상황을 '반달'이라고 정의하면서 "우주 관련 사업을 하겠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뭘 하는지 정확히 소통되지 않고 가시성이 떨어진 부분은 어두운 부분, 제약 사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건 밝은 부분"이라고 했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부터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 투자해 우주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사업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반발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주주들도 우주 사업이 몇 년 후에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엑시엄 투자를 계속할 것인지, 실패했을 때 대안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언제 이익이 될 수 있는지,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솔직히 우리도 잘 모른다"면서도 "신약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건데 엑시엄은 이미 전부터 있던 사업을 하는 거라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이렇게 (우주 사업을) 할 거냐고 하면 일단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며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가 잘 안되더라도 나머지 하나는 전혀 영향 없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우주에서 인간 생존에 꼭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그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달에서 장기체류하게 됐는데,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 CIS(Care in Space) 사업이라고 정의하면서,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동원산업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 관련해서 이 자리에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