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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나면 수요 줄어드는데…개발중인 국산 치료제·백신 어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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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나면 수요 줄어드는데…개발중인 국산 치료제·백신 어찌될까

에스티팜·현대바이오사이언스·신풍제약 등 개발지속 의지
국내 재창출 의약품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 좋을 지 미지수
백신은 계속 필요…"향후 재유행 대비 활용 가능성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점차 끝나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신은 추후 발생할 수도 있는 다른 바이러스의 유행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치료제 개발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올해 안에 종료될 것이란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측과 정부의 일상회복 정책 등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필요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 일동제약, 신풍제약 등 다수의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백신은 개발의 필요성이 있지만 약물 재창출을 통한 개발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는 이미 사용되는 치료제들에 비해 효과성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 중 일동제약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약물 재창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당시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소나 국내 파스퇴르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일부 성분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약물 재창출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은 포기하고 일부만 남은 상황이다.

약물 재창출에 의한 치료제 개발은 단기간 내 필요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나 MSD의 라게브리오는 이미 각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치료제 후보 물질이나 개발하던 것을 재활용한 결과물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경우 치료제를 개발하다가 효과가 없을 경우 보존한 다음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팬데믹 상황에서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치료제의 성분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성분이 아닌 복제약이 대부분이다. 즉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다가 재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국내외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재창출한 것이다. 문제는 자체 개발 제품이 아니다 보니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능성만을 가지고 개발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그 결과 대부분 인체시험이 진행되는 임상 2상에서 제약사들이 포기를 선언했다. 이런 과정에서 불거진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사용 중인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보다 효과도 미미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다가 임상을 중단한 제약사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현대바이오와 신풍제약 같은 일부 제약사는 지속적인 임상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임상 2상 결과 저용량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지만 고용량에서는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를 고무적으로 보고 임상 3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신풍제약은 임상 3상 시험계획변경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면서 개발 의지를 표명했다.

일동제약은 식약처에 조코바에 대한 정식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조코바는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일본에서는 허가를 받았다. 이 치료제는 현대바이오나 신풍제약과 다르게 시오노기제약에서 코로나19를 타깃으로 만든 치료제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추가적인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코로나19에 관한 정보가 많아진 후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약이 완성돼도 기존의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 승인 등의 빠른 허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백신 개발은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화이자나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수의 코로나19 백신이 존재하지만 이 기업들이 백신을 개발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가 매년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향후 독감 같은 유행성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의학계 관계자는 "백신은 치료제와 다르게 플랫폼 기술이 한 번 적용되면 향후 새로운 변이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백신을 생산해 대응할 수 있다"며 "백신 같은 필수 의약품은 국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