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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바이오 IPO 붐…올해 상장 대기 기업 10여곳 "성장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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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바이오 IPO 붐…올해 상장 대기 기업 10여곳 "성장동력 발굴"

지아이이노베이션·에스바이오메딕스 이달 기자간담회
피노바이오·엔솔바이오·큐라티스 상반기 내 추진 계획
업계 "투자 여력 모아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것" 촉각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투자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투자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한 해 10여 개의 바이오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PO 자체를 취소했거나 연기한 기업들이 더 이상 자금 확보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임상을 진행하거나 다른 '성장동력' 발굴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상장 이외에 달리 조달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코앞에 둔 기업들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바이오 IPO 열기'에 후끈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주요 파이프라인(개발 신약)과 상장 후에 실행할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금 3억원으로 지난 2018년 창업한 지 5년 만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우선 면역항암제 GI-101과 GI-301을 비롯해 GI-102, GI-108, GI-305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해외 기술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병건 사장은 "특허를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사 발굴과 추가 기술 수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연구설비 확충 등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 및 상용화 성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기존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넘긴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원천 플랫폼 기술 중 국제 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TED)은 질환특이적 세포를 안전하고 고효율로 분화시킬 수 있다. 또한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은 기능이 강화된 세포로 구성된 스페로이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파킨슨병 치료제, 척추손상치료제, 중증하지허혈치료제, 눈가 주름 개선, 함몰 여드름 흉터 치료제 등 5가지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연초부터 상장 일정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 기업들에 비해 올해 안에 IPO 진행을 예고한 기업도 여럿 있다.

이들 기업 중 피노바이오는 올해 상반기에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항체-약물결합체(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ADC는 암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화학독성 항암제를 결합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기술로 국내외에서 항암제를 개발 중인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 중 하나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 이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치료제 E1K다. 엔솔바이오바이는 E1K로 통증 경감과 연골 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 입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년 만에 두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큐라티스는 지난 1월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큐라티스는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합백신 QTP101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송에 생산시설인 바이오플랜트도 보유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바이오기업들이 IPO 한파 속에서도 연이어 상장하는 것은 자금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상장을 도모하는 기업이 10여 개에 이르는 것은 시중 자금을 모아 지금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향후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들도 보유 중인 자금을 신약 개발이나 파이프라인 임상에 적극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