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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존림 삼바 대표 '기술'로 CDMO 경쟁력 확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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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존림 삼바 대표 '기술'로 CDMO 경쟁력 확보 정조준

JP모건서 올해 목표로 기술개발과 생산량 증대 뽑아
부사장 시절부터 시작된 기술도입, 개발도 진행
기술로 이룬 차별화 및 실적 향상으로 빛낸 경영능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연임에 성공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신기술 도입을 강조하면서 세계 최고 바이오기업 목표에 한층 다가갈 것이란 기대감이 불고 있다. 그가 구체적으로 제시한 신기술은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CDO) 등으로, CDMO사업에 신기술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신약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의 계획 실현을 강조했다.

앞서 림 사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과를 발표하고 올해 계획으로 △ADC진출 및 유전자치료제 및 CDO 포트폴리오 확대 △6월 중 세계 최대 4공장 준공 △2캠퍼스 착공시점 결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CDMO사업은 위탁개발생산으로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이 중요하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언급한 4공장 준공과 2캠퍼스는 생산량 증대와 연관됐지만 ADC와 유전자치료제 분야는 아직 연구개발 중인 분야이기에 수요가 적다. 그럼에도 투자를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은 림 사장의 미래먹거리 확보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감한 기술개발과 도입에 나선 림 사장


림 사장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화학공학 석사와 MBA출신으로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탑 제약사인 로슈·제넨텍사에서 생산과 영업, 개발 총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바이오산업 전문가다.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4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가 첫 연임과 동시에 ADC와 유전자치료제, CDO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강조한 이유는 CDMO시장이 과도기가 곧 다가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CDMO기업은 100개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이나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점차 CDMO사업에 진출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량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전부터 바이오업계에서는 국내 CDMO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로 경쟁력을 가져야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림 사장은 부사장시절부터 기술개발과 도입을 중요시했다. 지난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공장에 'N-1 펄퓨전'을 적용할 당시 림 사장은 해당 공장의 총괄책임자(부사장)였다. N-1 펄퓨전 기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최종 세포배양 직전 단계에서 세포배양과 불순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세포농도를 최대 10배까지 높여 생산성을 끌어올려 N-1 단계에서 배양기간을 늘려 더 많은 세포 양성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기술은 배양기 내부 단백질 변이와 세포 오염 등의 리스크가 있어 대부분 소규모 임상에만 적용했는데 3000ℓ급 상업생산단계에 적용한 사례는 거의 없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도전한 것이다.

아울러 2020년에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당시 림 부사장이 김태한 사장과 함께 참석해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개발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기존 CDMO기업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기술도입 통한 실적 향상 '기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언급한 ADC와 유전자치료제, CDO 신기술 등을 통해 레드오션인 CMDO시장에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DC생산 설비는 준비 중이며 오는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투자도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DO부문에서는 자체개발한 인간 항체와 유사한 비대칭 구조의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신약 후보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을 론칭하면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기술 개발하기 위한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림 사장 승진 후에는 4공장 일부 가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독감 백신 CMO와 완제품생산(DP)으로 2021년에는 영업이익을 두 배 가량 끌어올렸고 국내 CDMO기업 중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겼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투자를 통해 기술 도입이 가능하다. 만약 신기술이 도입된다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대폭 향상될 수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림 대표가 추구하는 생산량 증대와 신기술 도입은 향후 새로운 플랫폼의 치료제가 나왔을 때 바로 양산할 수 있는 준비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약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림 사장은 최근 글로벌 영업센터장도 겸임하게 됐다. 이 부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고객사 수주를 담당하는 부서로 제임스 박 부사장이 지난해 퇴사하면서 생긴 공석을 림 사장이 채운 것이다. 앞서 림 사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