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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코로나19 엔데믹 될까?…의학계 평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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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코로나19 엔데믹 될까?…의학계 평가는 '글쎄'

WHO, 오는 27일 코로나19 PHEIC 유지여부 결정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전년比 대폭 감소해
의학계 "엔데믹 선언의 관건은 변이에 달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사진=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사진=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국내에서 실내 마스크를 의무에서 권고로 하향하면서 본격적인 엔데믹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엔데믹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7일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여부를 결정한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특정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PHEIC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20년 1월 말로 4년째 유지되고 있다. 올해에는 PHEIC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부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브리핑에서 2023년이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워 월드 인 데이터를 살피면 이달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20만명 중후반에서 50만명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0만에서 360만을 찍으며 일일 확진자 최고치를 달성했던 시기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가 권고로 하향 조정되면서 코로나19가 엔데믹화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데믹이란 감염병이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 또는 병을 뜻한다. 즉 인플루엔자(독감)과 같이 계절성 질환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독감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이지만 매년 백신 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낮추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확진자 감소와 국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백신 접종 등으로 엔데믹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이에 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엔데믹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나 세부변이가 파생되면 언제든지 재유행될 수 있다"며 "여행을 통해 신규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언제든지 다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엔데믹에 도달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 선언의 관건은 변이에 달렸다"며 "다만 오미크론 같이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는 변이가 발생해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엔데믹이 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춰줄 효과적인 백신도 없어 엔데믹을 앞당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엄 교수는 "백신은 장기간 임상을 통해 개발해야하는데 지금 사용되는 백신들은 급하다 보니 독감백신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진보된 기술로 독감 백신보다 개발시간은 단축시키겠지만 코로나19는 변이가 많기 때문에 바로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