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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4]중국 H-6K 폭격기·KJ-500 조기경보기 등 대규모 훈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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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4]중국 H-6K 폭격기·KJ-500 조기경보기 등 대규모 훈련 왜?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이 독립국가임을 선언한 이후 중국이 조기 경보기와 폭격기 등 군용기를 대만 남부 인근 바다를 관통해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비행 훈련을 했다.

중국 장거리 전략 폭격가 H-6K.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거리 전략 폭격가 H-6K.사진=SCMP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 공군이 전날 H-6K 전략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를 포함한 다수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남쪽 '바시(巴士)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지역을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H-6K폭격기는 DH-20 사거리 1600km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 장거리 폭격기로 2009년 실전배치됐다. 미국 항모 전투단과 아시아 역내 우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이 폭격기의 전투반경은 2000km지만 순항미사일 덕분에 전투투반경은 4000km로 늘어난다.

크기는 보잉 737만 하며 미국의 B-52와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보다 훨씬 작다.

중국 해군의 KJ-500 조기경보기. 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해군의 KJ-500 조기경보기. 사진SCMP


KJ-500은 Y-9 중형 수송기 기체를 기반으로 개발한 3세대 조기경보기로 터보프롭엔진 4기를 장착하고 있다. 탐지, 식별, 대응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기체 상부에 설치된 레이돔에는 360도 감시하는 AESA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표적 100개를 추적하고 특히 전투기 크기의 표적은 470km밖에서 추적할 수 있다. 길이 36m, 너비 40m, 높이 11m에 무게 39t, 최대 이륙중량은 77t이다. 승무원은 3~4명이며 순항속도는 시속 650km로 알려져 있다.

바시해협은 대만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너비 150km 정도 해협으로,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 요충지역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동원된 중국 군용기의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의 군용기들이 중국 남부의 다른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다고 확인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의 출현과 관련해 대만 국민에게 경보를 내리지 않았다면서 대만의 군이 육상과 해상에서 지속해서 인민해방군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국가안보에는 휴일이 없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대만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옌더파 대만 국방부 장관은 최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연간 약 2000회의 폭격기 초계 비행을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군의 바시해협 관통 훈련은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은 이미 독립국가"라고 언급한 지 1주일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훈련이 차이 총통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이 총통은 지난 14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우리(대만)는 이미 독립된 국가다. 우리는 우리를 '대만'(the Republic of China)이라고 부른다"면서 "독립 국가라고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의 인터뷰에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과 마샤오광(馬曉光)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나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독립파인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5월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는 등 강력한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방식을 적용해 대만 통일을 달성하려 하지만, 차이 총통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