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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163년 역사의 美 낙농업체 보든, 딘 푸드 이어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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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163년 역사의 美 낙농업체 보든, 딘 푸드 이어 파산신청

미국내 1·2위 유제품업체 모두 파산…미국인 우유소비 감소에 대응 못해

미국 대형마트에 진열된 각종 우유제품.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형마트에 진열된 각종 우유제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두 번째로 큰 낙농업체인 보든 유제품사가 최근 댈러웨이주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1·2위 유제품업체가 모두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든사가 미국인들의 소비성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심각한 경영압박에 직면하면서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1857년에 세워진 보든은 매년 5억 갤론 가까운 우유를 생산해 식품업체, 학교 등에 공급해 왔으며 3300명의 직원을 채용해 미국에서 12개의 공장을 운영해왔다.

미국민들은 콩과 아몬드로부터 만들어진 쥬스, 탄산음료, 우유 대용품 등을 많이 소비해왔다. 또한 단백질 바와 요구르트, 기타 간단한 아침 식사거리가 시리얼 한 그릇을 대체했다.

이 같은 미국인의 식사습관의 변화는 보든과 같은 전통적인 우유생산업체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며 미국에서는 1인당 액체 우유 소비량은 지나 1975년 이래 40% 이상 감소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1996년에 연간 약 24갤론의 우유를 마셨지만 2018년에는 17갤론 밖에 마시지 않는다.

우유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유제품 농장들도 문을 닫았다. 보든은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서 지난 18개월 동안에 미국 2730개 농장이 폐업했다. 나머지 농장들은 보다 높은 가격을 요청하지만 월마트와 같은 소비업체에게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마트는 지난 2018년 인디아나주에 독자적인 우유가공공장을 세웠다.

보든의 토니 살만(Tony Sarsa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개월간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생 우유 비용상승과 유제품 업계가 직면한 시장상황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더 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보든은 지난해 1930년대에 우유팩에 처음 등장한 웃는 암소 엘시(Elsie)를 다시 등장시켜 판매증가를 시도했다. 또한 보든은 진저 브레드 맛의 에그 노그와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은 어린이용 우유를 출시했지만 소비트랜드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최대 우유 생산업체 딘 푸드(Dean Foods)도 지난해 11월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보든과 함께 댈러스에 본사를 둔 양사가 지난해 미국 우유판매량의 1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든은 딘 푸드와 마찬가지로 파산신청 중에도 회사 경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텍사스의 연방 파산법원은 딘에게 파산법에 따라 8억8000만 달러의 채무자 자금조달을 허가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