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미국, 중국산 마약류 우편물 위장 불법유입 심각

공유
0

[글로벌-이슈 24] 미국, 중국산 마약류 우편물 위장 불법유입 심각

중국 당국이 밀조된 마약성 진통제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당국이 밀조된 마약성 진통제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약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에서 중국산 마약류의 우편을 통한 불법반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우정국(US Postal Service)이 우편물로 위장한 마약류를 적발한 건수가 상당한 규모에 이른다. 해마다 오피오이드(아편과 비슷한 합성 진통제) 370통, 헤로인 1000통, 코카인 2000통, 필로폰 2500통 정도로 전해졌다.
특히 심각한 것은, 진통 효과가 높고 가장 치명적인 펜타닐의 유입이다.

펜타닐은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약효가 모르핀의 50~100배 높아 순도 100%의 펜타닐 2㎎만 인체에 들어가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수사 당국에 따르면 펜타닐 1㎏의 매입가격은 중국에서 약 3000~5000달러지만 미국에서 팔면 15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6년 펜타닐의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2만8000명이 넘는다.

미 수사 당국 관계자는 의회에서 불법 펜타닐과 유사 약물의 주된 공급원이 중국이라고 증언했다.

올해 7월 미 연방 마약 단속국(DEA)의 매튜 도나휴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펜타닐 제조자들이 미국 정부의 감시를 빠져 나가기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 카리브해 지역으로 보내졌다. 해당 마약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송되는 것보다 의심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 정부에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요청하는 게 별 효과가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에는 현재 합법적 또는 불법적인 약물 제조업체들이 16만개 이상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 4월 펜타닐을 위험 약물로 지정해 규제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나마 DEA와 중국당국이 협력해 단속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중국에서 불법 마약 제조 및 밀수는 대부분 범죄 조직과 얽혀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집중 수사를 벌여 1000개 이상의 조직 3000여명을 적발했다.

중국의 이들 범죄조직 가운데에는 미국에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린 조직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선 1860년대부터 헤로인 밀매와 인신매매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 갱조직이 있었고 미 당국은 1960년대 이후 조직 범죄 대책을 강화하면서 지난 1985년 이후 10년간 조직 범죄 단속법 (RICO)에 따라 15개 중국계 마피아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계 범죄조직들이 미국에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미 재무부 해외 자산 통제국(OFAC) 등은 마약 밀매 관련 범죄 조직의 배후로 일부 중국 기업과 개인 이름을 공표하기도 했다.

2016년 7월 발표된 미중 경제 안보 검토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필로폰의 90%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생산하고 있지만 원료가 되는 화학 물질의 80%는 중국산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