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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한 청소년 사이 ‘마약’과 ‘성 파티’ 만연…극심한 경제난 속 퇴폐풍조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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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한 청소년 사이 ‘마약’과 ‘성 파티’ 만연…극심한 경제난 속 퇴폐풍조 만연

북한 청소년들 사이 마약과 광란의 ‘성 파티’가 만연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일명 ‘얼음’이라 불리는 북한의 마약성 각성제.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청소년들 사이 마약과 광란의 ‘성 파티’가 만연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일명 ‘얼음’이라 불리는 북한의 마약성 각성제.


경제제재 하에 있는 북한에서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오래다. 일부지역에서는 곤궁한 노동자들이 공장의 설비나 자재를 훔쳐 팔기도 하면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990년대 대기근 ‘고난의 행군’ 시대에도 이러한 사건이 빈발했다. 당국은 공개처형 등의 극형으로 진압을 시도하고 있지만 도난사건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년범죄 또한 과격화되고 있다. 양강도 혜산에서는 올해 9월 소년들과 병사 사이에서 난투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지의 인터넷 뉴스사이트 ‘데일리NK’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중학생 5~6명이 아편을 주사하고 거리를 활보하다 우연히 만난 병사들을 덮쳐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폭력사건은 과거에도 일어났다. 지난해 7월 함경북도의 정보통은 미국 정부계열 라디오 ‘프리아시아’(RFA)에 “학생들에 의한 강력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청진에서는 고급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난동을 벌이다 흉기로 상대방을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햇다”고 말했다.

한편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들은 최근 RFA에 대해 현지에서는 청소년에 의한 한류콘텐츠 등 위법영상물의 유포, 각성제 등의 불법약물과 마약, 매춘, 그리고 ‘불온한 파티’의 확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불온한 파티’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떤 것인지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있다.

함경북도에서는 2017년 초 대소동이 일었다. 현지 ‘데일리NK’ 내부소식통은 당시를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2월5일 회령 시내의 중학교에서 학생의 부모를 모은 ‘대 총회’가 열렸다. 이회합을 주도한 것은 약물과 불법영상물, 매매춘을 단속하는 중앙의 특무기관인 ‘620상무’였다”는 것이다.

내용은 얼음(각성제)을 복용하고 성행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비행문제로 특히 악질적으로 지목된 학생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총회에서는 학생 6명 중 1명이 이러한 각성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당국은 “어린아이들도 용서하지 않을 방침이며 형사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유사회에서는 연예인 등이 약물남용으로 적발될 때에는 상당한 비율로 ‘남녀관계’가 얽혀 있다. 북한에서는 적지 않은 중학생이 빨리도 비슷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니 놀랍다. 문제는 아이들을 엄격하게 단속해 봤자 현 상황이 개선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집에서 각성제를 남용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흉내 내며 이러한 문제행위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당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불법 약물남용을 엄단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경제제재로 서민의 생활이 곤궁하고, 사회의 황폐화가 진행되면, 당국의 단속도 큰 성과를 거두기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