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23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락 사고를 일으킨 여객기 737MAX 의 운항 중단 장기화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항공기 인도 실적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737맥스는 두 번의 추락사고로 350명에 가까운 승객이 숨진 이후 운항이 중단되고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보잉은 대당 약 1억 달러인 737MAX 4000의 주문을 받아놓았다.
보잉의 3분기 매출액은 19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억 5900만 달러로 43% 줄었다. 순이익은 11억 6700만 달러, 주당 2.05달러로 전년 동기 26억 3000만 달러(주당 4.07 달러)에 비해 무려 53% 줄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주당 1.92달러를 웃돌았다.
상용기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0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3분기에는 4000만 달러 손실로 전환했다. 상용기 인도는 62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 금감했다. 상용기 매출액은 82억 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40억 7100만 달러에 비해 41% 감소했다. 이는 상용기 인도가 총 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대에 비해 무려 67% 준데 따른 것이다.
반면 방산우주 부문 매출은 3분기에 70억 4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9억 달러)에 비해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 55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2억 47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방산부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7%로 전년 동기(3.6%)에 비해 역시 대폭 향상됐다. 보잉 방산 우주 부문은 AH-64E 아파치 헬기,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등 총 620억 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아놓았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41억 달러에서 올해 3분기 47억 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소식에도 보잉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전 장에 최고 4.1% 올랐다가 1% 상승한 345.68 달러로 마감했다. 영업이익과 순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하다는 게 이유였다.
분석가들은 737MAX의 운항이 4분기 중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787의 생산 감소 등의 부정적인 내용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포트글로벌의 조쉬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787의 생산 감소는 주로 미중 통상 교섭 관련이 있을 공산이 크다"면서 “따라서 향후 1 년간 이어질수 있다 "고 말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737MAX의 안전한 운항 재개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737MAX의 운항 재개 시기에 대해 유럽항공안전국(EASA)은 이르면 내년 1 월이면 인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그룹 , 사우스 웨스트 항공 등 주요 미국 항공사는 내년까지 운항 재개를 예정하고 있지 않다.
뮬렌버그 CEO는 분석가들을 상대로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737MAX가 운항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생산 감소 또는 생산 중단을 검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뮬렌버그는 "제품과 서비스 안전성을 더 집중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고객 약속을 이행하고 안전과 품질,성실성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와이드 바디의 777X의 첫 시험 비행을 2020년 초에 할 계획을 변경하지 않았지만 인도 개시 시기는 2021년 초로 연기했다. 또 787 드림라이너 생산도 2020년 말부터 약 2년간 월별 생산 대수를 12 대로 줄일 예정이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