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이집트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과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이집트는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 가운데 하나다.
◇두산重, 2010년 화력발전소 이어 이집트 원자력시장 ‘노크’
두산중공업의 이집트 전력-수자원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이집트전력지주회사(EEHC)와 손잡고 아인 소크나(Ain Sokhna) 화력발전소에 증기발전기 2대와 주요 부품설비를 공급했다.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금액은 약 4000억 원대에 불과했지만 이를 통해 그동안 개척이 안된 북아프리카 전력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집트 야심찬 ‘친환경 에너지믹스’ 정책 추진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집트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두산중공업에는 절호의 기회다.
모하메드 셰이커 이집트 신재생에너지 장관은 지난 7월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 증가에 맞서 원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셰이커 장관은 “2022년까지 이집트 전력수요의 20%를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이집트는 2030년이 되면 전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인 53%를 원전 등 재생에너지에서 얻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이집트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감안할 때 두산중공업이 이집트에 뛰어들 에너지사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1억명에 ‘북아프리카-중동-유럽’ 연결고리 ‘이집트’ 주목
두산중공업이 이집트에 사업 보폭을 넓히는 데에는 이집트가 인구 1억 명의 거대시장이며 북아프리카-중동-유럽을 연결하는 허브(hub) 국가라는 지정학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치적으로 안정된 데다 연평균 경제성장률 5.6%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LG전자가 이집트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능을 갖춘 전자제품 매장을 열어 이집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