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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케세이항공 그룹, 홍콩 반정부시위 참가직원 무차별 해고…이미 20명 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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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케세이항공 그룹, 홍콩 반정부시위 참가직원 무차별 해고…이미 20명 넘은 듯

사진은 홍콩 반정부시위 지지나 참여를 이유로 무차별 해고의 공포에 떨고 있는 케세이퍼시픽 항공 직원들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홍콩 반정부시위 지지나 참여를 이유로 무차별 해고의 공포에 떨고 있는 케세이퍼시픽 항공 직원들의 모습.


홍콩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을 둘러싼 항의 시위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홍콩의 국책항공사 캐세이 퍼시픽 항공과 캐세이 드래곤 항공에 대한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시위에 참가한 사원이나 조종사 등 20명을 이미 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루퍼트 호그 캐세이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이제 책임질 수 없다”는 등의 성명을 내고 물러나는 등 사실상 해임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당국에 의한 일종의 ‘권력형 갑질’에 대해 28일에는 홍콩 중심부의 사무공간에서 이 그룹 사원 등을 포함한 노조 가입자들 2,000명이 시위를 벌이는 사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홍콩 미디어들이 알렸다. 캐세이 그룹은 아시아 최대의 국제항공사로 세계의 항공업계에서도 유수의 우량기업이지만, 동사의 화물선과 여객노선 70%는 중국 영공을 지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중국 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경영하기 어려운 처지다.

중국의 항공행정을 관할하는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8월9일 캐세이에 대한 중국본토로 가는 항공편의 승무원에 대해서 신변정보신고를 의무화했다. 또 시위관련 직원이 본토운항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영진은 확산되는 항의시위 참여를 자제하라고 직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알려왔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젊은이들의 행동에 이해를 보이며 시위에 참가하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이 회사는 8월 중순 중국의 요청에 응해 조종사 두 사람을 해고하고 그 이후도 해고자는 계속 늘어 현재는 20명 이상에 이르고 있다. 어느 사원은 페이스북에 시위에 찬동하는 기입을 하자마자 직속상사에게 불려가 페이스북에 쓴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자, 곧바로 ‘해고’를 고했다고 한다.

또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한 직원은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한편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된 한 여직원은 경찰에 구류되는 동안 신체 검사를 명목으로 옷을 벗도록 명령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며 28일 항의시위 때 경찰의 가혹함을 강하게 호소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혼란은 진정될 것 같지 않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