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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광명성 3호’와 ‘지소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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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광명성 3호’와 ‘지소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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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북한은 '광명성 3호'의 발사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언론을 평양으로 초청했었다. ‘광명성 3호’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공위성이라고 했다.

초청에 따라 ▲미국의 AP통신·CNN·NBC ▲일본 교토통신·NHK ▲프랑스 AFP통신·일간지 르몽드 ▲영국 로이터통신·BBC ▲독일 ARD ▲스웨덴 STV방송 ▲스위스 RTS방송 ▲베트남 중앙TV방송 ▲남아프리카의 ETV방송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여러 나라의 언론인 수십 명이 ‘방북’을 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초청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들 외국 언론에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기지’를 참관시켰다고 했다. ‘광명성 3호’의 발사추진체인 ‘은하 3호’가 설치된 발사대는 물론이고, 모니터링 시설인 관제시설 내부까지 공개했다. 북한은 그 과정에서 사진 촬영도 거의 제한하지 않았다고 했다는 당시 보도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언론은 그 현장에 없었다. 초청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의존해서 상황을 파악할 뿐이었다. 이것이 남북관계의 ‘한계’라고 할 수 있었다.

과거 노무현 정권은 “아무리 퍼다 줘도 남는 장사”라며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남과 북은 ‘경협’도 활발했다.
그렇다면, 남북 간의 특파원 교환 등 언론 교류도 이루어질 만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언론은 북한을 ‘현장 취재’하지 못했다. 기껏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외곽 취재’ 또는 ‘간접 취재’하는 데 그쳐야 했다. 외곽에서 정보를 귀동냥이나 한 셈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 외국에서 귀동냥하는 것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는 가운데 AP통신은 ‘평양지국’까지 설치하고 있었다.

북한이 ‘남조선’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또는 남조선을 상당히 ‘적대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런 일이 또 생긴다고 해도,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싶어지고 있다. 북한의 최근 언동이 그렇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미국과는 대화를 해도 남조선과는 할 수 없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북쪽 담화문이 우리 정부 담화문과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름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지하는 부분”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일본의 정보가 대부분 평범한 것이기 때문에 연장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을 통해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고살기 바쁜 국민은 ‘지소미아’가 뭔지 알 수 없다. ‘보안’이 중요한 군사 문제라 더욱 알 수 없다. 물론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아도 될 만한 대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민은 공연히 찜찜한 것이다.

만약에 북한이 ‘제2의 광명성’을 발사하면서 2012년처럼 일본의 교토통신과 NHK를 또 초청하고 우리를 시쳇말로 ‘물 먹이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