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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민주화 시위에 '우산' '피 흘리는 눈' '바우히니아꽃' 등 저항 정신 담은 문신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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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민주화 시위에 '우산' '피 흘리는 눈' '바우히니아꽃' 등 저항 정신 담은 문신들 등장

홍콩 시위대들이 중국 정부에 영구적으로 항의하기 위해 우산, 바우히니아꽃 등의 시위 상징 문신을 새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시위대들이 중국 정부에 영구적으로 항의하기 위해 우산, 바우히니아꽃 등의 시위 상징 문신을 새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인 본토 송환법 개정 문제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가 두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들 사이에 민주주의와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문신들이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1일(현지시간) 12주 연속으로 주말이면 계속돼 온 민주주의 시위가 저항예술에도 영감을 줬다며 포스터, 배너 및 전단지 등은 물론 시위자 몸에 새기는 문신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문신예술가는 홍콩을 테마로 한 문신들을 지난달 내내 무료로 제공했다. 디자인은 홍콩 지역의 상징이나 깃발에 홍콩을 대표하는 꽃인 바우히니아꽃을 담은모양 등이다.

이 문신예술가는 약 100명이 문신을 했다며 일부는 단순히 디자인에 매료돼서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 운동에 대한 헌신의 상징으로 문신을 했다고 말했다.

시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 또 하나의 문신은 지난 11일 한 여성 시위자가 시위 도중 눈을 심하게 다친 이후 만들어진 피를 흘리는 눈을 이미지화 한 디자인이다.

시위대는 경찰이 쏜 모종의 발사체에 의해 입은 부상이라고 주장하면서 큰 분노를 표출했다.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항의의 의미로 눈에 안대를 차고 포스터 등을 들고 국제 공항을 점령하기도 했다.

홍콩에 사는 문신 예술가 리치 핍슨은 여기서 영감을 얻어 인스타그램에 굵고 검은 선으로 묘사된 눈동자에서 한 방울의 피가 흘러내리는 모양의 그림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자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경찰행동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 디자인을 문신으로 새겼다.

또 다른 문신 예술가 자다 람은 바우히니아꽃과 우산의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우산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수개월 동안 도시일부가 폐쇄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벌어졌던,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다.
우산은 이번 시위에서도 저항의 상징으로, 최루가스와 폭동 진압 경찰에 맞선 방패의 의미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노란색 우산은 민주화 운동과 함께 포스터와 소셜 미디어, 포스트잇 모자이크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람은 지난 6월과 7월 무료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이런 저항정신이 담긴 디자인을 문신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