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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내년부터 대학처럼 '고교학점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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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내년부터 대학처럼 '고교학점제' 도입

산학겸임교사 등 현장 전문가 학교 투입…2025년 일반고까지 전면 도입

내년부터 마이스터고 학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신청해 학점제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가 처음 도입된다.사진=교육부이미지 확대보기
내년부터 마이스터고 학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신청해 학점제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가 처음 도입된다.사진=교육부
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신청해 학점제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가 내년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처음 도입된다. 192학점을 필수 이수해야 졸업 할 수 있으며, 다른 학과 과목을 24학점 이상 수강하면 부전공으로 인정받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마이스터고는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다. 수업료를 비롯해 입학금과 학교운영지원비가 모든 학생에게 면제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들이 교과를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이다.

교육부는 마이스터고 학점제에서 졸업이 가능한 최소 이수학점을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따라서 교과수업 168~180학점과 창의적 체험 12~24학점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204단위 중 국가가 요구하는 필수단위는 192단위 정도로 남기고, 나머지는 교장 자율운영의 몫으로 만들자는 취지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과별 융합·심화교육도 활성화해 학생들이 전공 학과 외에도 다른 학과 과목과 교육과정을 융합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기계과에서 전자과, 전자과에서 소프트웨어과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전공 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이수한 경우 부전공으로 인정된다.

학생들은 같은 학과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과 연계해 세부 직무경로를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학점제에서 수업별로 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 일정에 따라 이수·미이수제(pass/fail)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점제를 먼저 도입하는 마이스터고는 전문교과 Ⅱ만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고, 나머지 교과는 우선 책임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최소 성취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F를 받는 게 아니라 방과후와 계절학기 등 보충학습을 통해 최소 수준을 달성해야 졸업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학교뿐만 아니라 산업체나 교육청이 주관하거나 인근학교에 개설된 수업, 온라인 수업 등 공동교육과정 등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고교학점제 운영 체계안 도표.자료=교육부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고교학점제 운영 체계안 도표.자료=교육부

한편 각 마이스터고는 산업체 현장 전문가가 참여한 학교교육과정위원회 등을 활성화해 현장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가 미래 신산업 분야로 학과 개편을 추진할 경우 우선 지원한다.

기존의 소속 학급과 담임제도를 유지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학점제로 전환하면서 마이스터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복수의 과목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올해부터 교육과정 전문 교원 양성 연수를 확대 실시한다.

또한 산학겸임교사 등 현장전문가의 교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취업지원인력과 진로전담교사도 확충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향후 2022년 특성화고·일반고 신입생부터 고교학점제를 부분 도입하고, 2025년에는 전체 고교의 과목구조 개편과 성취평가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대비해 올해 특성화고 73개교와 일반고는 올해 242개교가 참여하는 연구·선도학교를 확대하는 한편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개선한다.

성취평가제와 대입개편 방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고교학점제 실행 방안은 내년에 발표할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교육부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전면적인 성취평가제는 2022년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과목구조 설계와 대입제도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일반고의 경우 고교학점제가 전면시행되는 2025년 전까지는 진로선택과목만 성취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