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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경제, 플랜트·전력·건설 등 '인프라기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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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경제, 플랜트·전력·건설 등 '인프라기술 위기'

한국기업, 장기 투자 필요한 인프라기술에 약점…일본기업, 한국측 제휴요청에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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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인프라기술 부족으로 인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원화 약세' '기업 수익 악화' '실업률 상승' 등 한국경제에 위기가 닥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 부족에 의한 '인프라위기'가 한국경제에 치명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석간 후지신문은 19일(현지시간) 일본 경제저널리스트 이시이 다카아끼(石井孝明)씨가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에너지 제조공장의 설계를 한 일본 플랜트회사의 기술자들은 수년 전 완공된 공장 가동 테이터를 보고 머리를 감쌌다. 일본제 기기가 사용되고 있는 데도 예정대로 생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아보니 배관 등의 건설공사가 제대로 안돼 가스누출과 고장이 빈발하고 있었다. 인프라기술이 뒤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기기의 운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은 크레임을 걸려는 태도였지만 일본측이 객관적인 숫자와 원인을 제시하자 입을 닫았다고 전했다.

담당 기술자는 "일본에서는 '가이젠(改善, 제조업의 생산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의 재검토활동)'으로 건설 후에 예상 이상의 성과를 내는 공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은 세세한 기술력이 정말로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산업계는 지금도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과 매출을 가진 기업이 줄 서 있고 인프라 구축면에서 정말 강하다. 한국에서는 그 분야를 1980년대까지 일본기업에 의존했으며 그 후는 자국기업으로 옮겼지만 최첨단 분야에서는 아직 일본을 따라잡지 못한다. 한국기업이 해외사업에도 도전하고 있지만 2018년에 라오스에서 SK건설이 지은 댐이 무너져 엄청난 사고를 발생시키는 등 기술력에서 국제평가는 낮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일본의 인프라기술을 다시 신뢰하고 싶은 것 같다. 인프라는 20~30년 정도에서 대폭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는 2019년 봄에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으로 탈원전, 탈석탄, 재생가능 에너지, 에너지절약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에 엄청난 보조금이 투입됐다.

한국에서 이 분야의 기술은 뒤떨어지고 강한 기업도 적다. 이 때문에 지금 한국은 민관 공동으로 일본기업에 대해 한국에서의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에서의 공동사업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활용과 재생에너지 대응의 송배관시스템, 공장과 공공시설의 에너지 절약화라는 분야다.

그러나 일본측은 어떤 제안도 문전박대하고 있다고 한다.

인프라에 종사하는 일본기업은 2차대전 전부터 오래된 기업이 많다. 그리고 소위 '강제징용'의 이상 판결을 받아 한국정부와 좌파단체에 공격받고 있는 중후장대형 기업들 뿐이다.

한일 청구권문제를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무시하고 대법원이 일본기업에 배상을 명한 나라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 가전과 반도체, 조선 등에서 일본기업의 기술을 모방해 한국기업이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 때문에 일본측은 기술유출, 최악의 경우에는 기술절도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플랜트건설기업의 한 간부는 "인프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를 회수하고 성실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익이 나오지 않는다. 기술을 높이고 신뢰관계를 관계자와 고객이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단기간의 졸속 이익지향의 비즈니스로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에 불과한 한국기업이 잘 못하는 분야다"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삼성전자 등 일부는 세계기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한일의 기업과 경제의 힘에서는 아직 큰 차가 있다. 특히 경제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서 차는 두드러진다. 한일 경제전쟁이 격화해도 이 분야에서의 강점을 가진 일본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