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를 하겠다며 서울경찰청을 찾은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를 다른 경찰서로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혼쭐이 났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두 번 만에 자수를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다 묻혔을 것"이라며 "(경찰의)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 청장은 "관련 규정도 있고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수받은 경찰관이 즉시 처리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본분에 마땅하다"며 "지당한 지적"이라고 시인했다.
민 청장은 "(본분에) 어긋난 행위가 있어 감찰 조사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며 "전국에 이 같은 행태가 없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사례도 파악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피의자 A씨(40)는 자수를 하기 위해 17일 새벽 1시 1분께 서울청 정문 안내실을 찾았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A씨에게 구체적인 자수 내용 등을 물었으나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찰이 도주 우려가 있는 피의자를 놓칠 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