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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노딜 브렉시트' 전제 대혼란 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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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노딜 브렉시트' 전제 대혼란 대비 돌입

내각부, 코드네임 '옐로해머' 최악 시나리오 가정…음식 연료 약품 부족 등 혼란 불가피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를 전제로 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대비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를 전제로 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대비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EU 탈퇴)'를 기정 사실화하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영국 국무조정실이 이달 초 펴낸 비밀문서를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코드네임 '옐로해머(Yellowhammer)'로 영국 내각부가 작성한 이 문서는 국경 지역의 물류 이동 정체에 따른 연료, 식료품, 의약품 수급 우려 등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 통관·통행 절차가 엄격해지는 '하드 보더'가 부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시위와 도로 차단 등 거센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

영국해협을 통한 물류 이동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가는 대형 트럭들은 프랑스 통관 절차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통관이 2.5일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물동량이 40~60%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의 항구도 길게는 3개월까지 심각한 혼란 상태를 겪은 뒤에야 물동량이 현재의 50~7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문서는 이런 상황이 몇 달 이어지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연료 수급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신선식품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의약품 수급 지연 ▲영국과 EU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어업권 분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회복지 활동 위축 등이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노딜 브렉시트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고브(Michael Gove)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 관여 유무와 관계없이 브렉시트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누설된 문서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영국이 가을에 EU를 떠날 계획을 확인하고 10월 31일을 '브렉시트 데이'로 명명했다.
스티븐 바클레이(Stephen Barclay) 브렉시트 장관은 트위터에 브렉시트 준비의 일환으로 1972년 유럽 공동체 법 폐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가 예정된 10월 31일을 기해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BBC 등 영국언론은 19일 EU회원국민들이 다른 EU 국가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이동하도록 보장하는 이동의 자유를 영국 정부가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영국 내 EU 회원국 국민들이 영국에서 제약 없이 일하고 생활할 권리는 사라지게 된다. 이 제도가 사라지면 영국인과 EU회원국민들은 상대 국가를 방문할 때 비(非) EU회원국민들처럼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정 기간 체류하려면 비자도 필요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