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우파 종교 세력이 승리했지만, 네타냐후가 주도한 정권 수립을 위한 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재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여당 ‘리쿠드당’과 야당세력을 이끌고 있는 중도 정당연합 ‘청백당’이 동시에 30석 안팎을 획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파 종교 세력도 중도좌파세력도 과반에 미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임기간은 7월로 통산 13년 4개월여에 이르고 ‘건국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넘어 사상 최장이 되었다. 팔레스타인이나 이란에 대한 강경자세가 자국의 안전보장에 민감한 우파의 지지를 모아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검찰은 뇌물수수죄 등혐의로 네타냐후를 기소할 방침이며 10월에도 그의 소환조사할 전망이다. 따라서 총리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정치생명이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미국 정부는 4월 선거에 앞서 이스라엘이 1967년에 점령한 시리아 남부의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승인하는 등 네타냐후를 측면 지원해 왔다. 그런 까닭에 미국 정권의 동향도 선거전의 행방을 좌우할 것 같다는 분석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