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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투자자, 가상화폐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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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투자자, 가상화폐로 몰린다

글로벌 경기 침체·위안화 약세 탓…가상화폐 거쳐 해외로 이동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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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 분쟁의 격화와 위안화 약세의 진행으로, 중국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암호화 자산(가상화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중 통상 분쟁의 격화와 위안화 약세의 진행으로, 중국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암호화 자산(가상화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최근 매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실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장외 시장을 중개하는 브로커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자들은 중앙 정부의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상화폐를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으며, 이들 거래의 대부분은 장외 시장과 대화 앱 '위챗(WeChat, 중국명 웨이신·微信)'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최근의 거래가 모두 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따른다. 대부분의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통화의 교환에 사용되는 디지털 월렛(지갑)의 기록을 추적할 수는 있으나 보내는 사람의 소재를 특정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가상화폐의 거래량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2017년에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금지했기 때문에, 중국대륙 내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의 근황과 자금 출처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중국대륙의 자금이 가상화폐를 거쳐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정황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몰타를 거점으로 중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잘 알려진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이엑스(OKEx)'의 운영책임자 앤디 청(Andy Cheung)에 따르면, 미중 통상 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따라, 일부 대규모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민폐(위안화)를 가상화폐로 옮겨두는 정황이 뚜렷이 포착됐다.
실제 위안화가 급락한 지난 8월 5일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7% 상승했으며, 가상화폐 전체 시장의 시가 총액은 9%가량 증가했다. 이후,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팔고 가상화폐를 사들이고 있다는 추측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 앤디 청은 "중국은 엄격한 자본 통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싶은 국민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 따라서, 가상화폐가 국외로 자산을 옮기는 매력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시기에 위안화 약세와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이토로'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이토로에서는 1달러당 7위안을 넘는 달러 강세 국면에서 가상화폐와 코모디티트레이딩(CTC)이 크게 증가한 반면, 주식 거래는 완만하게 감소하고, 환율의 거래는 보합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이 위안화에 대한 결정을 내린 날에는 암호화 자산의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이토로에서는 통화 자산 전체 거래량이 1주일 전의 2배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단, 가상화폐를 구입한 것이 중국인 투자자인지의 여부는 특정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러한 가상화폐 시장 상황에 대한 견해는 이토로뿐만이 아니다. 홍콩에 위치한 가상화폐 전문 투자사 키네틱 캐피털 파트너스는, 현지의 장외 시장에서는 미중 통상 분쟁의 영향이 확대됐던 최근 3개월간 중국의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미 달러에 연동하는 가상화폐 '테더(Tether)'와 위안화 및 홍콩달러의 거래에서 차액을 뽑고 이익을 올릴 기회가 있는 것도, 개인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의 가상자산 투자사 오리지널 파트너스 또한 "국경을 넘어 자본을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그 수단으로서 테더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