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올해 상반기 대유럽 투자 및 M&A 거래 건수는 2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총 투자액은 24억달러에 그쳐 무려 84%나 감소했다. 또한, 기간 내 중국 측은 유럽 81개 社에 대해 출자를 진행하고 M&A를 실시했지만, 이들의 대부분이 과거에 비해 소규모 투자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독일 대중신문 빌트(Bild)와 한델스블라트 등 통신사들은, 중국인 투자자에 대한 '유럽의 불신임'이 심화된 것이 투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여름 중국 국영 전력망 운영 사업자에 대해 독일 전력 그룹에의 출자를 막았으며, 12월에는 투자법을 강화해 독일의 첨단기술 기업 및 주요 기업에 대한 중국인 투자자의 M&A를 저지했다. 심지어 독일은 이와 동시에, EU에 대해 자국의 방침에 동참하도록 촉구하기도 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행정부가 자국의 실수와 손실을 가리기 위해 "주변국들을 부추겨 가림막으로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EU 전체로 악영향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까지 유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중국 기업은 현재 자사의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이 같은 보고서의 결과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의 천신(陈新) 부소장은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유럽 투자는 기업의 행위이기 때문에, 기업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투자하고, 적절한 투자처가 없거나 최근의 투자 환경이 이상적이지 않으면 회피한다"며, "이는 기업의 결정이니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중국과 유럽 모두에게 손실이라고 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며, 중미 경제 무역 마찰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