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홍콩시위 무력진압 땐 韓수출에도 타격

공유
0


홍콩시위 무력진압 땐 韓수출에도 타격

center
18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이 홍콩 도심인 센트럴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수출에도 타격을 줄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홍콩 무역액은 480억 달러다. 이중 수출은 46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한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홍콩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재수출된다. 이는 홍콩이 중계무역지로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무역금융에 이점이 있고, 중국기업과 직접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낮은 법인세와 무관세 혜택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지난해 홍콩을 상대로 한 수출액의 60%를 차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기기와 기계류는 전체 수출액의 82%에 달했다.

중국 정부의 홍콩 무력 진압은 이 같은 국제사회 홍콩의 특수 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992년 제정된 미국의 홍콩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최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위한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나서며 사태 향방에 따라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 철회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 미 의원들이 발의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 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홍콩 사태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긴급 상황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홍콩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당장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대(對)홍콩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홍콩 주가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ELS)의 손실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홍콩 사태가 악화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배가할 수 있다는 게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서방이 이에 반발해 갈등이 격화한다면 최악의 위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자금이탈과 시장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홍콩 사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다른 불확실성 요인과도 연계돼 있다"며 "사태가 나쁜 상황으로 번진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