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황교안 대표 장외투쟁 딜레마… 한국당 내부도 갑론을박

공유
0


황교안 대표 장외투쟁 딜레마… 한국당 내부도 갑론을박

cente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들까?

황 대표가 오는 27일로 당권을 잡은 지 6개월을 맞는다. 하지만 당 지지율은 몇 개월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당 지지율은 한때 더불어민주당과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전당대회 이전으로 동반 하락, 민주당과 10~20% 가량 차이가 난다.

더구나 여야 차기 대권후보 호감도에서도 황 대표는 이낙연 총리에게 밀려나고 있다.

거침없어 보이던 황교안 대표 체제는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당에서 장외투쟁을 재개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곧 열리게 될 정기국회에서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기국회가 열리게 되면 원외 인사인 황 대표가 원내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장외투쟁 만한 수단이 없지 않느냐는 진단이다.

그러나 황 대표의 장외투쟁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경기 침체와 북한 무력도발 등 대여(對與)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더라도 지난번 장외투쟁처럼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고정 지지층만 모아놓고 집회를 열 수도 있어, 집토끼를 결집하는 효과 이상의 '산토끼'를 유인하는 외연 확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외투쟁 비용도 당에 부담이다. 장외투쟁을 한 번 나갈 때마다 1억여 원이 나가는 데 당 살림이 아직은 넉넉하지 못하다.

정치 후원금의 대부분이 집권당인 여당으로 쏠리고, 같은 보수정당인 우리공화당과 '출혈 경쟁'을 하는 불리한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공화당 의석수가 단 2석에 불과하지만 후원금은 한국당보다 더 많이 걷힌다"는 말도 자주 한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대부분 충성도가 높은 열혈 당원인데다, 상당수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국회 보좌진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우리 지지층이 저들처럼 광장에 나오는 성향인가"라며 "제발 똑똑하게 싸우면 안 되나. 돈 허튼데 쓰지 말고 제발 정책연구와 대안을 만드는 데 쓰고 머리좋게 투쟁하자"며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외투쟁의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김학용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정말 이렇게 불통으로 일방적인 정치를 한다고 하면 저희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지, 적당하게 장외투쟁 한두 번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며 "필요하면 의원직이라도 걸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 한일관계나 남북관계, 경제문제 등 상당히 중요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정권에 경종을 울릴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황 대표가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담화도 발표했지만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없었던 만큼 장외투쟁을 통해 한국당이 국민들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민심을 거스르는 제2차 가출 대권 놀음"이라고 깎아내리며 성토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가 지난 14일 뜬금없고 속빈 강정에 불과했던 담화를 통해 정쟁을 위한 '가출 예고장'을 날리더니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며 "결국 자신만의 '대권 꿈꾸기'가 여실히 드러나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장외투쟁 선언을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지금 시기에 장외투쟁이 과연 국민들에게 공감할 만한 일인지 돌아보기를 바란다"며 "제2의 IMF 위기라느니 핵무장을 해야하느니 불안을 선동하며 밖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제 할 일이나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