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한강에서 발견된 몸통 시신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수한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손님이 숙박비도 안 주고 반말하며 기분 나쁘게 굴어 홧김에 범행했다"고 17일 진술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지내며 종업원으로 일한 A씨는 지난 8일 모텔에 손님으로 혼자 온 피해자 B(32)씨를 만났다.
A씨는 일면식도 없던 B씨가 기분 나쁘게 군다는 이유로 시비 끝에 망치로 살해한 후 자신이 지내던 모텔 방에 유기했다.
이후 시신을 절단해 12일 한강에 버렸다고 밝혔다.
시신 유기 때는 자전거를 이용했으며 자른 사지와 머리 등은 따로 검은 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현장 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수색 5일 만에 몸통 시신이 발견된 현장 약 3km 떨어진 부근에서 오른쪽 팔 부위를 추가로 발견했다.
팔에서 채취한 지문을 통해 피해자 B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동선 추적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A씨를 특정했다.
경찰 수사에 압박감을 느낀 A씨는 17일 오전 1시께 "내가 시신 훼손 사건 범인"이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