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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구리 수요 2030년 250% 증가하는 이유? 답은 전기차 충전소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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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구리 수요 2030년 250% 증가하는 이유? 답은 전기차 충전소 확충

구리를 채굴하는 광산기업과 구리 투자자에게 희소식이 날아왔다. 앞으로 30년간 구리 수요가 250%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를 확충하는 데 많은 구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가 내놓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닛산이 미국 '이비고(EVgo)'와 함께 새롭게 100kW급 급속 충전 스테이션 200개소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비고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이 미국 '이비고(EVgo)'와 함께 새롭게 100kW급 급속 충전 스테이션 200개소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비고

16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우드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2000만여 개의 전기차 충전소 시설이 구축돼 구리를 2019년에 비해 250% 이상 많이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엔진 차량과 버스와 견줘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의 구리 사용량은 훨씬 많다.휘발유 엔진 차량은 주로 전선 등에 약 20kg의 구리를 사용하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약 40kg, 전기승용차는 약 80kg을 소비한다.다시 말해 전기 승용차의 구리 소비량은 휘발유 엔진 차량의 4배다. 대형 전기버스는 이보다 더 많은 구리를 써 차량 크기와 배터리 크기 따라 구리 소비량이 11~18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1%에 불과한 세계 전기차 보급률이 오는 2030년 11%로 상승하면서 구리 수요를 폭발시킬 것이라고 우드맥킨지는 내다봤다.이는 곧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구리 수요가 300만~500만t 늘어날 것임을 뜻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기차가 대중화한다면 전기차만으로도 구리 신규수요가 11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우드맥킨지는 그러나 구리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전기차가 아니라 전기차 충전시설과 관련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휘발유 주유소는 도처에 있고 주유는 빨라 휘발유를 다 쓰기 전에 어디서 멈춰 주유할지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소는 드물고 충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충전기와 배터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30분이 걸리는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전소를 많이 설치해야만 한다.

이처럼 충전소를 많이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전기차 충전시시템은 매우 복잡하며 프로젝트 대부분 민관 참여자들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필요로 한다고 우드맥킨지는 밝혔다.

전기회사는 물론, 장비업체, 소프트웨와 네트워크 업체, 정부와 비정부 조직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우드맥킨지는 북미지역에서만 전기차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1년 27억 달러, 2030년 18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헨리 솔즈버리 우드맥킨지 조사 분석가는 "오는 2040년에는 전기승용차는 해마다 370여만t의 구리를 소비하는 반면 휘발유 승용차의 구리 소비량은 100만t을 조금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솔즈버리는 "올해부터 2040년까지 누적 구리 수요량은 3540만t으로 현재의 내연기관 수요를 충족하는 것보다 500만t 이상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