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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다우지수 폭락, 트럼프 발 대공황 조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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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다우지수 폭락, 트럼프 발 대공황 조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폭락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 500 지수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한 미국 트럼프의 보호무역잔쟁이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국제유가 국제금값 그리고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지수 중국증시 상하이지수 중국위안화 환율 일본엔화 환율도 비상이다

광복절 이후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환율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00.49포인트(3.05%) 폭락한 25,479.42에 마쳤다. S&P 500 지수는 85.72포인트(2.93%) 떨어진 2,840.60에 끝났다. 나스닥 지수는 242.42포인트(3.02%) 추락한 7,773.94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의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폭탄을 넘어 환율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달러 8위안 선도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3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326로 고시했다. 지난 주말 달러당 7달러 선을 넘어 환율 포치(破七)를 한 후 4영업일 연속으로 환율 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외환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중국이 미국과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벌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 중국의 첫 환율포치(破七) 직후 미국이 중국을 종합무역법상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을 때 만 해도 중앙은행 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해 미국과 타협을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강경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홍콩 시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취소 카드까지 내놓으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관세폭탄을 넘어 환율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7.2-7.3위안이 '다음 마지노선'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월가의 외환전문가들은 3000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폭탄 10% 가 중국 수출에 몰고 올 가격경쟁력 하락 효과를 근거로 역산해 위안화 환율의 다음 마지노선을 예측하고 있다. 추가 관세폭탄 부과대상 3000억 달러는 중국의 전체 대미수출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10%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대미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에 이르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6%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용인가능 환율이 달러당 7.3 위안 내외이다.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낮췄다. 뉴욕타임스는 위안화가 달러당 8.0 위안 선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측대로라면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단계적으로 끌어내리고, 그때 마다 전 세계의 시장이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달러에 묶어뒀던 ‘달러 페그제’를 2005년 폐지하고 제한된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그 이후 위안화 환율이 가장 낮았을 때가 달러당 8.27위안이었다. 이후 미국이 평가절상을 계속 요구하자 10년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33%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14년에는 달러당 6.06위안까지 갔다. 그러다가 2015부터 다시 위안화 절하로 돌아섰다.

미중 환율전쟁과 관련하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며 큰소리쳤다. 환율전쟁에서 미국이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연준을 압박해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연준을 압박해왔다. 두 번째는 중국 정부의 채권을 대량 매입해 달러를 푸는 방안도 있다.

중국이라고 반격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똑같이 미국 재무부 채권 매입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매도하여 미국 재정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환율전쟁이 본격화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고, 그러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쌓아두려 할 것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달러는 다시 강세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인민은행이 금 보유고를 8개월째 크게 늘려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은 우리나라 원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무역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으로서는 위안화 환율이 포치(破七)를 넘어 달러당 8달러 선을 돌파 때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위안화 환율 붕괴와 함께 미국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국채시장에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5번 발생했다.

결과적으로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금리 역전 발생 이후 침체가 찾아온 시기는 평균 22개월 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말도 안 되는(crazy)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거들 수 있는데 연준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연준을 공격했다. 연준이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