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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갈등, 관세·환율 이어 안보분야로 확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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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갈등, 관세·환율 이어 안보분야로 확전되나

美, 한국 등에 중거리미사일 배치…中, 군사충돌도 각오

미중갈등이 격화되면서 환율전쟁을 넘어 군사충돌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중갈등이 격화되면서 환율전쟁을 넘어 군사충돌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관세와 환율에 이어 안보 분야로까지 확전되는 형국이다.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를 계기로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중국도 강경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면서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안보질서를 둘러싼 미중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지상발사형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는 미국이 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에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낸 것이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수천개의 미사일을 배치해 놓은 상태"라며 "그들은 INF조약의 일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력을 증강하고 위협을 가한 것은 중국"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방어의 필요성을 언급해 파장을 낳았다.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국장급)은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미국의 지상발사형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만약 미국이 중국의 문 앞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행위와 한일 갈등, 홍콩·대만문제, 남중국해 군사 긴장 등 최근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안보 관련 주요 이슈들이 모두 미중간 패권 경쟁과 직간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제문제전문가 다이수케 콘도는 일본 매체 현대비즈니스를 통해 지난 주 중국을 다녀왔다며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을 무역전쟁→ 하이테크전쟁→ 통화전쟁→ 군사적 충돌의 4단계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미 3단계에 들어선 만큼 4단계인 군사적 충돌도 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각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5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조치에 대해 지난 5월 하순만 해도 미 재무부가 중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고 인정했고 6월말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 회담까지 한 마당에 갑자기 이런 조치를 내린 데 대해 중국 때리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지역으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센카쿠열도 등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내부 칼럼니스트인 기드온 라흐만은 6일 '아시아의 전략적 질서가 죽어가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북핵·무역전쟁·한일갈등·남중국해대립 등 역내 갈등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표면상으로는 이런 사건들 중 다수는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포괄적으론 지역 안보질서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