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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성동조선, 인도네시아 룸복 반다르 까양안 이전 추진...10억 달러 투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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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성동조선, 인도네시아 룸복 반다르 까양안 이전 추진...10억 달러 투자설

성동그룹 지주회사 성동산업지주가 조선소(성동조선해양)을 인도네시아 북부 롬복 리센시의 '반다르 허브 까양안'으로 이전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6월 3차 매각작업이 불발되면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성동조선이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홍준 전 성동해양 회장이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TB주정부 관계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인도네시아  NTB 주정부이미지 확대보기
정홍준 전 성동해양 회장이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TB주정부 관계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인도네시아 NTB 주정부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NTB'는 성동산업지주가 인도네시아 누사퉁가리바랏(NTB)주 북 룸복섬의 반다르 까양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산비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조선소를 이곳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성동조선해양 창업주인 정홍준 전 회장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TB주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 자리에서 반다르 까양안 투자의 진정성을 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정홍준 전 성동해양 회장이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TB주정부 관계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인도네시아  NTB 주정부이미지 확대보기
정홍준 전 성동해양 회장이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NTB주정부 관계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인도네시아 NTB 주정부


정 전 회장은 한국에서 성동이 실패해 롬복으로 왔으며, 한국의 높은 생산비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회사는 파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수아라NTB는 전했다. 정 전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죽고 싶다"는 말로 반다르 까양안 투자에 대한 열의를 표시했다고 MOU 서명식에 주지사와 함께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성동이 10억 달러에 이를 투자를 실현하려면 1000헥타르가 필요하다"면서 " 성동은 MOU 체결후 1년 안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 전회장은 2003년 성동조선의 전신인 성동기공을 설립해 5년 만에 세계 8위의 조선사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같은 해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배임과 횡령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고 2016년 8월 출소 후 인도네시아에서 일선 복귀를 준비해왔다. 정 전회장이 인도네시아 조선업에 뛰어든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선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면적 190만㎢에 1만 8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로 물류와 조선산업, 해양플랜트산업의 잠재성이 크지만 해당 분야 산업 발전이 더딘 나라로 평가된다. 특히 조선산업의 경우 기술력 부족으로 전체 선박 부품의 70%를 수입하고 조선소는 주로 선박 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