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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아름다운 7인의 청년 BTS 다큐 영화 통해 전 세계에 '사랑의 메시지'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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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아름다운 7인의 청년 BTS 다큐 영화 통해 전 세계에 '사랑의 메시지' 발신

사진은 BTS(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BTS(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


한국에서 태어났고 이제 세계의 음악세계에서 활약하는 BTS(방탄소년단). 그들의 투어 다큐멘터리 영화‘BRING THE SOUL: THE MOVIE’가 7일부터 12일 간 한정으로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됐다. 그래미상 시상식에서의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첫 프레젠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관왕, 할시 에드 시란 등 팝스계 빅 스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 유니세프의 글로벌서포터 취임 등 연일처럼 날아드는 빅뉴스의 주인공 그것이 7인조 보이그룹 BTS다.
한국의 마이너 기획사에서 태어났으며 데뷔 5년이 되지 않아 아시아의 음악영역을 초월해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세계 음악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달 7일 전 세계에서 동시개봉하는 영화 ‘BRING THE SOUL: THE MOVIE’는 지난해 8월 한국 서울을 출발해 올해 4월까지 전 세계 20개 도시 총 42회 공연에서 1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BTS WORLD TOUR: LOVE YOURSELF’를 밀착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MLB 뉴욕 메츠의 홈그라운드인 씨티 필드에서 4만 명을 매료한 북미투어부터 영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를 돌아다닌 유럽투어까지 그들의 모습을 쫓는다.

이야기는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이 끝난 다음날 멤버 7명이 프랑스 파리의 작은 루프 톱 테이블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와인을 한 손에 들고 코스 요리로 입맛을 쩝쩝 다시며 그동안의 투어를 돌아보는 7명. 영화는 그 시작풍경과 각지에서의 라이브 스테이지, ARMY라고 불리는 팬의 열기나 그 무대 뒤를 교차하면서 진행되어 간다. 거기에는 얼빠진 내레이션도, 드라마틱한 연출도 없다. 스테이지라는 ‘빛의 세계’와 그곳까지 도달하는 ‘그림자의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비춰줄 뿐이다.

영화 전편에서 풍기는 것은 ‘사랑의 향기’다. 멤버들이 보여주는 사랑, 스태프들과 사랑, BTS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ARMY들에게 주는 사랑, 반대로 ARMY들에게서 받는 사랑, 그리고 내가 자신에게 주는 사랑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사랑’이란 메시지는 BTS에게 아주 중요한 말이다. 특히 이번 투어는 ‘진짜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신념 아래 시작된 앨범 시리즈 ‘LOVE YOUSELF’를 들고 나온 것이어서 영화의 전제로 사랑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영화를 보며 BTS의 사랑을 재확인할 수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구한다는 것이다.

극중 길고 가혹한 투어일정 탓도 있겠지만 이들은 종종 뜻하지 않은 해프닝, 사고와 마주친다. 예를 들어 파리공연 때 몸이 아픈 탓에 마음이 내키지 않아 괴로워하는 뷔. 그런 그를 지지한 것은 동갑내기 지민이었다. 요즘 지민은 자신만의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프랑스 라이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부질없음에 고개를 돌리는 뷔의 어깨를 끌어안고 웃으며 함께 노래해 뷔를 어둠에서 구해낸다.

런던 공연의 리허설에서 다친 정국 또한 각 멤버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사랑을 받으며 웃음을 되찾는다. 특히 공연 후 진과 정국의 주고받는 대화에는 진다움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런 이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정으로 서로 손을 잡고 극복하는 동지애로 가득 차 있다.
영화에는 ARMY와 나누는 사랑도 가득하다. 7명은 항상 “ARMY의 사랑 덕분에 자신들은 이곳에 있다”라고 한다. 그것은 SNS를 통한 ARMY의 발신력이 지금의 세계적 인기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사실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ARMY의 성원에 의해 힘든 때에도 자신들이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라이브 신에는 모두 ARMY의 환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때때로 목소리가 잠겨 노래할 수 없는 뷔를 향해, 가끔 의자에 앉아 노래하는 정국를 향해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라며 힘찬 목소리로 외친다. 7명도 ARMY에 마음을 보낼 수 있도록 전력투구로 부르고 춤춘다. BTS와 ARMY의 생각이 교차하는 라이브 신은 ‘사랑의 교환’으로도 보인다.

극중 7명이 일관되게 보이는 것은 ‘프로의식’이다. 예를 들면 정국은 서울 콘서트에서 스스로 저지른 순간의 해프닝을 용서 않고 2개월이 지난 파리공연 후까지 분함을 표현한다. 언제나 싱글벙글하는 이미지가 강한 제이홉은 라이브를 모니터링 하면서 평상시 텔레비전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진중한 얼굴을 내비친다. 음악면에서의 슈가는 “잘 시간조차 없다”라고 한탄하면서도 스스로 부과된 일에는 박차고 나선다. 그 모습은 ‘프로니까’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책임감이 있다.

BTS는 데뷔 이후 모든 공연, 모든 곡에 단 한 치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고, 한 가지의 동작에도 영혼을 담으며 전력투구해왔다. 설령 만신창이의 상태였다고 해도 말이다. 영화에서도 그런 BTS의 대명사라고 할 만한 퍼포먼스 장면이 풍성하게 등장한다. 7명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눈부시다’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눈치 챌 것이다. 그 빛은 결코 스포트라이트의 빛이 아니라 그들의 한결같음으로부터 태어나고 있다는 것을. 다음 무대에 설 때까지의 고뇌와 노력,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이라는 것을.

프로페셔널한 얼굴을 보이면서도 그들은 20대의 청년다운 얼굴도 내비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다. 이국의 음식점에서 나온 서민적인 한식에 텐션을 뿜어내고 야유회에서는 한껏 달아오른다. 공원을 산책하며 바깥 공기를 마시면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고 중얼거리고, 프라이비트 제트기에선 평행까지 넘어지는 의자 리크라이닝에 목청껏 감동한다. 월드스타가 된 지금도 이들의 행복은 그런 사소한 일이기도 한다. 뒤집어 보면 그런 보통 일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 것이다. 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 그게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저 그런 감각을 잊지 않고 있는 모습에 안도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많은 것을 이루어 온 BTS. 그들이 왜 이렇게 세계에서 사랑받는지, 지금까지의 그룹과 무엇이 다른지. 확실하게는 정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에는 알 것 같다. 그 대답이 이 영화에는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