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하 한고원)은 최근 '2019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5%(4000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고원 발표에 업계 관계자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체에 종사했던 A씨는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2010~2012년에는 STX조선해양 같은 중견 조선사도 상반기, 하반기 공채가 있었고 뽑는 인원수도 200명에 달했다”며 “이보다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공채도 과거에는 공채에 수백명을 뽑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최근 조선 3사는 공채가 아예 없어졌고 수시로 소규모 인원만 채용해 조선업계 일자리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통계는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고원은 조선 3사가 대규모 고용을 해 고용율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조선업과 관계된 기자재 업체들이 인력을 충원해 고용율이 3.5% 상승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고원 관계자는 "마린웍스(선박용 전자기기)나 파나시아(선박제어 계통 부품 제조업체)와 같은 기자재 업체는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이 두 업체는 지난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한고원이 기자재업체들이 처한 경영난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 기자재 업체들이 경기침체에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며 "특히 조선소가 조업이 중단되면서 이들과 거래해온 기자재업체들은 더욱 경영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듯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조선산업 부품 기자재업체 위기극복 지원사업'으로 60억 원을 배정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