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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외우내환' 닛산, 돌파구는 르노와의 관계 재구축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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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외우내환' 닛산, 돌파구는 르노와의 관계 재구축에 달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닛산 자동차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가량 감소한 63억 엔을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3월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매출은 12% 감소한 2조3724억 엔, 영업이익은 16억 엔으로 전분기 대비 98.5% 급락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고,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닛산은 대규모 인력 감축과 판매 부진 차종의 퇴출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특히 2023년 3월까지 1만2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전체 인력의 9% 수준이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1만명보다도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 당시 급증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폐쇄하고, 2022년까지 전체 차량 모델 수를 2018년 대비 1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감원으로 닛산 제품 생산량이 1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5월 감원 계획을 첫 발표한후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등 8개 제조공장에서 이미 감원한 상태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유럽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 전기차·공유차 증가 여파에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닛산은내부적 문제로 더욱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곤 전 회장이 금융상품거래법위반 혐의로 체포되고 최대 주주인 르노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등 연이은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

사카이 모빌리티 연구소 요시오 추지 대표는 최근 다이아몬드 온라인 기고에서 닛산은 향후 2년내 실적을 회복시킨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로 고정비용 3000억 엔을 줄이고 수익을 8700억 엔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닛산이 지금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이 같은 목표 달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닛산이 비용절감과 차세대 기술에 대한 효율적 투자를 위해 르노 미쓰비시와의 3사 연합의 시너지 효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르노와의 관계를 자본구조 재검토를 통해 조기에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상호 보유하고 있다. 르노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닛산은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르노그룹은 실적악화에 빠진 닛산과의 경영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닛산은 경영권에 이어 소유권까지 르노에 넘어갈 것을 경계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