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이슬람교 시아파계 반정부 조직 후티파(Huthi)와 싸워 온 남부 잠정평의회와 잠정정권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발생하면서 양자의 깊은 대립과 갈등이 또 다시 드러났다. 예멘 북부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후티파와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은 현재 사우디에 있는 하디 임시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시크리트 벨트’조직은 주로 예멘 남부의 독립을 목표로 하는 남부 잠정평의회를 지지하는 전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멘 남부는 영국에서 독립한 1967년부터 남·북 예멘이 통합하여 현재 형태로 된 1990년까지 북부와 별도의 독립국이었다.
이번 전투는 7일 ‘시크리트 벨트’ 조직 지휘관의 장례식 와중에 시작됐다. 이 지휘관은 후티파가 이달 1일 아덴의 서쪽에 위치하는 훈련캠프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을 때 사망한 36명 중 한명이었다. 의료 관계자에 의하면 7일부터 전투에서 적어도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제의료 지원 단체 ‘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9일 8일 밤 이후 75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시큐리티 벨트’ 조직 간부는 10일 밤 대통령 궁에 있던 약 200명의 병사를 안전하게 떠나도록 하고 궁궐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 때에 전투는 없었다고 한다. 한 목격자도 대통령궁이 별 저항없이 ‘시크리트 벨트’조직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과도정부와 ‘시크리트 벨트’조직의 관계는 몇 년 전부터 꼬이고 있었으며 2018년 1월에도 과도정부가 남부 독립파의 집회를 막은 것을 계기로 발생한 전투로 3일 동안 38명이 숨지고 222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독립 싱크탱크조직 국제위기그룹(ICG)은 반(反)후티파 간 분쟁으로 예멘 남부가 ‘내전 속 내전’에 빠져 세계 최악의 수준인 이 나라의 인도적 상황이 더욱 악화돼 정치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