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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기 넉넉… 작년보다 덜 덥고 발전설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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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기 넉넉… 작년보다 덜 덥고 발전설비 늘어

발전설비 예비율 44%로 역대 최대

2003년-2019년 여름철(6∼8월) 최대발전 현황 (단위 MW)그래픽=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03년-2019년 여름철(6∼8월) 최대발전 현황 (단위 MW)그래픽=연합뉴스
올해 여름은 덜 무덥고 발전설비도 늘어나 전기가 상당량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올해 여름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입추였던 8일 84.4GW에 이어 9일 85.9GW로 연일 기록을 갱신했다.
그러나 이는 111년만의 폭염으로 역대 최고치의 전기수요를 보였던 지난해 여름 7월24일 기록한 92.5GW 보다 6.6GW나 낮다.

산업부가 예상한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89.5∼91.3GW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발전 설비 예비력은 37GW(예비율 44%)로 관련 자료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전기가 많이 남는 이유는 발전설비 증가량이 여름철 전력피크 증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의 발전설비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3.9GW 늘어났으며, 이 중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설비용량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증가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대부분은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업부는 태양광 설비 자체가 늘어나도 일사량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곧바로 전력이 남아도는 것과 연결 짓기는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전기가 남아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년에 비해 낮은 기온에도 원인이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7월 31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8.3도까지 오르는 등 7월 하순 평균기온이 31.1도로 무더웠던 반면, 올 7월 하순의 평균기온은 26.8도로 4도 이상 크게 낮아졌다.

산업부는 오는 14일 최대전력수요가 87.5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입추도 지난데다 지난해와 같은 이상기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 여름철 전기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