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올해 여름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입추였던 8일 84.4GW에 이어 9일 85.9GW로 연일 기록을 갱신했다.
산업부가 예상한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89.5∼91.3GW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발전 설비 예비력은 37GW(예비율 44%)로 관련 자료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전기가 많이 남는 이유는 발전설비 증가량이 여름철 전력피크 증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의 발전설비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3.9GW 늘어났으며, 이 중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설비용량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증가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대부분은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전기가 남아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년에 비해 낮은 기온에도 원인이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7월 31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8.3도까지 오르는 등 7월 하순 평균기온이 31.1도로 무더웠던 반면, 올 7월 하순의 평균기온은 26.8도로 4도 이상 크게 낮아졌다.
산업부는 오는 14일 최대전력수요가 87.5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입추도 지난데다 지난해와 같은 이상기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 여름철 전기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