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LG유플러스 “5G 시장 과열로 영업익 악화될 가능성” 우려

공유
0

LG유플러스 “5G 시장 과열로 영업익 악화될 가능성” 우려

2분기 실적 컨콜, "5G 시장점유율 중심 경쟁 탈피를"
'5G 효과'로 무선 매출 호조에도 마케팅비용은 늘어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이달초 울산 일산해수욕장 내 5G 망 구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이달초 울산 일산해수욕장 내 5G 망 구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하반기 5G 시장 역시 상반기처럼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이통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5G 시장 점유율에 대한 강박적 시각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혁수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역시 지나친 5G 시장 점유율 중심 사업 운영이 또 다른 형태로 비용을 증가시켜 전체 영업이익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들도 생각을 바꿀 것이지만, 같이 하는 분들(증권사 애널리스트·투자자)도 지나치게 5G에 대한 강박적 시장점유율 시각을 같이 버렸으면 좋겠다”면서 과열 경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3조 511억원을 기록했다. 이 CFO는 "초기 5G 프로모션으로 광고선전비와 고객 유치비가 증가한 영향과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단말기 판매량이 원인"이라면서 "감가상각비 증가와 5G 관련 영업비용이 또 하나의 상승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중 마케팅비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5648억 원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LG유플러스의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조3741억 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39만여 명, 현 시점 기준으로 50만 명을 초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5G 요금제 영향으로 가입자 당 평균 매출 (ARPU) 역시 8분기만에 전분기 대비 증가에 성공했다. 전체 무선가입자는 2분기 기준 1469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총 29만6000명 순증했다.

이 CFO는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게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사용자 뷰와 시청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31기가바이트(GB)로 이전 대비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서 “ARPU 역시 전분기 대비 턴 어라운드했고, 지속적으로 고가가입자 유치 비율이 증가 중인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는 ARPU의 전년 대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지속적으로 공약해 온 이통 시장의 5:3:2 점유율 개선 전략에 대해 이 CFO는 "일단 5G 시장의 과열 현상에서 한 발 물러나 LTE 시장과 5G 시장 모두를 고려하는 경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CFO는 “지나치게 5G 시장 관련 점유율에 초점 맞춰 사업하는 것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면서 “버틈라인인 LTE 역시 단단하게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어 "현재로서는 5G 시장 점유율와 함께 LTE 포함 전체 무선가입자 유치 활동, 탑(5G)-버틈(LTE) 라인 변화 등 삼관관계를 보면서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 사업(무선서비스+접속수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3741억 원,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 284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