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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에 부는 합종연횡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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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에 부는 합종연횡 바람’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가 7일 오후 SKC에서 양사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SKC-PIC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SKC이미지 확대보기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가 7일 오후 SKC에서 양사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SKC-PIC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SKC
최근 국내 화학업계에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 바람이 붐을 불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 화학 자회사 SKC는 7일 쿠웨이트 석유화학업체 PIC와 손잡고 1조4500억 원 규모의 화학사업 합작사(SKCPIC·가칭)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SKC가 지분 51%, PIC가 49%를 소유하는 합작사는 폴리우레탄 원재료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C는 합작사를 출범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PO 연간 생산량을 100t(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SKC는 지난해 말에는 독일 에보닉·티센크루프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 중국 QXTD 등과 손잡고 산둥성 쯔보시에서 PO 생산 합작사를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GS에너지와 8000억원 규모의 비스페놀A(BPA) 및 C4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가칭 '롯데GS화학'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51%, GS에너지가 49%를 보유하는 신설법인은 전남 여수시 롯데케미칼 4공장 부지 내에 C4 유분과 BPA 체인(Chain)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석유화학기업 바스프는 지난해 세계 최대규모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을 설립해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기업 지리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103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화학업계 사이에서 합작 프로젝트 붐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합작사 설립 때 대규모 투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업상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설비에 천문학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한 분야”라며 “합작회사를 설립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고 원재료 공급 면에서도 유리해 최근 합작사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품 생산 구조 역시 단순해 앞으로도 업계 합종연횡이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