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경제 성장을 내세우면서 최저임금을 크게 올리고, 단축 근무 시행 등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6월 취업자는 취업자는 274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8만1000명이 늘면서 전년(9만7000명)보다는 증가했지만, 2017년(31만7000명)보다는 여전히 적었다.
이처럼 취업이 힘들어지자, 실업자와 취업준비자들이 대거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5만3901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111개)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라는 게 중소벤처기업부 설명이다.
업종별 창업 1위는 도소매업(1만1369곳, 비중 21.1%)으로 집계됐으며, 제조업(9851곳, 18.3%), 부동산업(6772곳, 12.6%), 건설업(5533곳, 10.3%) 등이 뒤를 이었다.
도소매업이 창업이 늘면서 1톤 트럭 포터가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 1위인 그랜저 5만9577대(11.1%↓), 쏘나타 5만6362대(45.8%↑), 싼타페 5만1481대(16.5%↓)보다 크게 앞선 것이다. 1톤 포터 판매가 국내 승용과 상용 포함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1톤 트럭을 이용한 생계형 창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 분석이다.
기아차의 1톤 트럭 봉고 역시 비슷하다.
봉고는 올 들어 7월까지 3만703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가 4.3%포인트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승합차 카니발(3만9354대, 12.2%↓)의 뒤를 이은 2위 기록이지만, 판매 증가율은 더 높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현대차 포터는 지난달 1만355대로 12.8%의 증가율로 싼타페(7393대), 쏘나타(8071대) 등을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봉고 역시 지난달 6040대가 팔려 대형 세단 K7(8173대)을 뒤쫓았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취업난으로 푸드 트럭이나 길거리 판매 등의 창업이 늘면서 1톤 트럭 수요가 급증했다”며 “현재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1톤 트럭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기아차 공히 구매 계약 체결후 최대 2개월이 지나야 1톤 트럭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톤 트럭은 가격이 1500만원∼1900만원 선으로 한국GM의 경형 상용차 다마스, 라보와 함께 영세창업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차량이다.
한편, 1톤 트럭은 2008년 세계 외환위기 직후인 2009년 7만8846대로 전년보다 22.4%(1만7644대) 급증한데 이어 2010년(9만4059대), 2011년(9만9453대) 등 3년 연속 사상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톤 트럭 판매는 사상 최초로 10만대를 넘었으며, 올 들어 7월까지 매달 평균 9000여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도 1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