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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고꾸라진다…올해 2% 성장도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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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고꾸라진다…올해 2% 성장도 어려울듯

中美 무역 전쟁 전면전·한일 경제 갈등 심화 전망…1% 후반 성장
취업난 가중, 창업으로 발길 돌려…서민용 창업차 1톤트럭 ‘날개’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이로 인한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 우리나라의 3위 교역국인 일본과의 경제 갈등으로 서민 살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올해 2.6%로 전망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초반 내지는 1% 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경제 성장을 내세우면서 최저임금을 크게 올리고, 단축 근무 시행 등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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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국내 실업률은 4%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4%로 1.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6월 취업자는 취업자는 274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8만1000명이 늘면서 전년(9만7000명)보다는 증가했지만, 2017년(31만7000명)보다는 여전히 적었다.

이처럼 취업이 힘들어지자, 실업자와 취업준비자들이 대거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5만3901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111개)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라는 게 중소벤처기업부 설명이다.

업종별 창업 1위는 도소매업(1만1369곳, 비중 21.1%)으로 집계됐으며, 제조업(9851곳, 18.3%), 부동산업(6772곳, 12.6%), 건설업(5533곳, 10.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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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이 창업이 늘면서 1톤 트럭 포터가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자사의 라인업 가운데 1톤 포터 판매가 모두 6만3451대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 1위인 그랜저 5만9577대(11.1%↓), 쏘나타 5만6362대(45.8%↑), 싼타페 5만1481대(16.5%↓)보다 크게 앞선 것이다. 1톤 포터 판매가 국내 승용과 상용 포함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1톤 트럭을 이용한 생계형 창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 분석이다.

기아차의 1톤 트럭 봉고 역시 비슷하다.

봉고는 올 들어 7월까지 3만703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가 4.3%포인트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승합차 카니발(3만9354대, 12.2%↓)의 뒤를 이은 2위 기록이지만, 판매 증가율은 더 높다.

1톤 트럭을 개조한 푸드트럭이 서울 동작대교를 달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1톤 트럭을 개조한 푸드트럭이 서울 동작대교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현대차 포터는 지난달 1만355대로 12.8%의 증가율로 싼타페(7393대), 쏘나타(8071대) 등을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봉고 역시 지난달 6040대가 팔려 대형 세단 K7(8173대)을 뒤쫓았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취업난으로 푸드 트럭이나 길거리 판매 등의 창업이 늘면서 1톤 트럭 수요가 급증했다”며 “현재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1톤 트럭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기아차 공히 구매 계약 체결후 최대 2개월이 지나야 1톤 트럭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톤 트럭은 가격이 1500만원∼1900만원 선으로 한국GM의 경형 상용차 다마스, 라보와 함께 영세창업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차량이다.

1톤 트럭과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영세 창업자들이 애용하는 차량이다. 라보를 개조한 카페트럭.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톤 트럭과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영세 창업자들이 애용하는 차량이다. 라보를 개조한 카페트럭. 사진=정수남 기자
한편, 1톤 트럭은 2008년 세계 외환위기 직후인 2009년 7만8846대로 전년보다 22.4%(1만7644대) 급증한데 이어 2010년(9만4059대), 2011년(9만9453대) 등 3년 연속 사상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톤 트럭 판매는 사상 최초로 10만대를 넘었으며, 올 들어 7월까지 매달 평균 9000여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도 1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