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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해외진출 활발…DGB·KB캐피탈 등 동남아 시장 진출 준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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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해외진출 활발…DGB·KB캐피탈 등 동남아 시장 진출 준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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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이코노믹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지속적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로 현지 대표사무소를 설치를 준비하는 등 해외 활로 개척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은 경쟁이 심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갖는 동시에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비은행 강화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하나·DGB·KB캐피탈 동남아 시장 추가 진출 위해 '눈독'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DGB캐피탈은 올 연말까지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 지역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표사무소는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현지에서 금융영업을 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대표사무소 설립과 함께 DGB캐피탈은 현지에서 비은행금융회사(NBFI)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준비도 병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얀마에서는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소액대출기관(MFI)라이선스와 내구재할부, 자동차금융 등을 할 수 있는 NBFI 라이선스가 구분돼 있는데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대부분 MFI 라이서스를 취득해소액대출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라오스에 진출해 자동차금융을 주로 하고 있는 DGB캐피탈이 이번에 미얀마에서 대표사무소를 세우면 해외에 추가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B금융지주의 KB캐피탈은 라오스에 이어 추가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현지 대표사무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KB캐피탈은 2016년에 라오스에 KB국민카드, 코라오그룹과 함께 지분을 투자해 세운 'KB코라오리싱주식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캐피탈도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KEB하나은행이 이미 미얀마 현지에서 갖고 있던 'KEB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에 출자, 지분 55%를 확보한 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렇게 되면 하나캐피탈은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시마르나스그룹, 하나은행과 함께 투자한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에 이어 미얀마까지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BNK금융지주의 BNK캐피탈은 이미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카자흐스탄 등 총 4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NH농협캐피탈은 농협금융지주와 중국의 최대 협동조합인 공소그룹과 협업으로 현지에 리스사업 법인을 두고 있다.
JB금융지주의 JB우리캐피탈은 미얀마에 진출한 것 외에도 2017년 캄보디아의 지급결제업체인 페이온에 33.3%의 지분투자를 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은 없지만 대표 사무소를 두고 시장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해외 진출 확대... 왜?

이처럼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이 계속되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로 해외 신시장을 개척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사들은 현지 사정에 맞춰 할부금융, 소액개인대출 등을 할 수 있는 노하우도 가졌기 때문에 국가별 맞춤 영업도 가능하다. BNK캐피탈의 경우 캄보디아에서는 개인대출, 라오스는 자동차할부금융, 카자흐스탄은 소매금융과 자동차금융을 병행하고 있고 미얀마의 경우 소액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지방의 소상공인을 5명씩 묶어 연대보증을 통해 소액대출을 해주는 '그룹론'을 취급한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추가로 해외진출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기초 시장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소규모 출자로 시작해 성과가 나면서 진출지역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캐피탈의 해외 진출은 반가운 일이다. 캐피탈사들이 회사의 본업인 신용대출, 할부금융, 리스 등을 해외에서 활발히 할 수 있다면 지주 전체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을 경우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의 경우에도 금융지주는 캐피탈사의 진출을 통해 시장진출을 타진해 볼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은 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금융지주의 은행들이 진출해있는 경우 캐피탈사들도 자금 조달에 도움을 받는 등 계열사끼리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의 인허가가 어려운 지역의 경우 처음 시장을 개척할 때 규제때문에 제약 조건이 따른다"며 "캐피탈사와 같은 여신전문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은행업보다는 인가가 수월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캐피탈 계열사가 먼저 진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