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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과 코발트 가격 급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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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과 코발트 가격 급락 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원료인 리튬과 코발트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리튬과 코발트 가격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각각 170%, 300% 이상 급등했다. 가격상승은 두 광물질 개발을 촉진해 생산량이 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고 결국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칠레이 리튬 염호 전경.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칠레이 리튬 염호 전경.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9일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소속된 피치그룹의 정보제공업체 피치솔루션스(Fitch Solutuions)가 최근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과 코발트 개발을 위한 새로운 프르젝트들이 생산개시에 나서면서 두 금속 가격이 급락했으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에도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튬과 코발트는 2015년부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많이 사용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광산업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2016~2018년 기간 동안 코발트 가격은 300% 이상 급등했고 남미산 탄산리튬은 170% 이상 뛰었다.

가격급등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촉발해 2018년부터 가격이 하락했다고 피치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코발트 시장이 받은 충격이 더 컸다. 코발트 가격은 약 72% 내렸다. 2018년 3월 최고치인 t당 9만5250달러에서 현재 2014년 수준인 2만5500달러 근방으로 떨어졌다.

리튬 가격은 2017년 15만5000위안에서 8월 현재 5만8500위안으로 3년 사이에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피치는 알버말(Albemarle)과 SQM의 리튬 확장 프로젝트 등이 있는 남미 국가들이 리튬 시장균형의 약화 핵심 동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전기차용 리튬과 코발트 수요 증대로 두 금속의 가격이 10년 안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 가격 하락을 예상한 곳은 피치뿐이 아니다. 호주정부도 2020년 이후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산업혁신부는지난해 내놓ㅇㄴ '자원과 에너지 분기 보고서'에서 수산화리튬 가격은 공급과잉과 비축량 증가에 따라 올해 약 15%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지만 공급 과잉은 점차 줄어들어 2020년 이후에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해 1t당 1만6139달러에서 올해 1만4080달러로 내려가고 2020년 1만2000달러로 더 떨어진 다음 2021년에야 1만2500달러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호주혁신부는 내다봤다.

스포듀민 정광은 수산화리튬에 비해 공급 과잉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1년 내내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호주산업혁신부는 예측했다.

호주 정부는 현재의 리튬공급 과잉은 광산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린 부작용이라면서 2023년께 수요증가가 공급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