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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기업 전개할 두려운 '전략'…일본정부 전략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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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기업 전개할 두려운 '전략'…일본정부 전략적 실패

일본 언론이 평가하는 '한국의 반도체 재료 국산화를 얕볼 수 없는 이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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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산업의 정점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담당하는 삼성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삼성전자가 있다. 그 역사를 되돌아보면 삼성전자의 전신인 삼성전자공업은 1969년 1월 창업됐다. 같은 해 12월 삼양전기와 합병하여 삼성삼양전기를 설립하여 전자산업에 진출하게 된다.

아마 당시 삼양전기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삼성 일렉트로닉스 산업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후에도 NEC와 가전, 소니와 액정 패널의 합병회사를 세우는 등 일본을 모방하여 전략을 세워왔다.
이러한 모방의 전략에는 부산물이 있었다. '고객은 왕'이라는 일본 업체가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라이벌 미국에게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하여 사용한 모토를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에 친절히 가르쳤다. 한국은 이런 과정을 통해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한국 회사는 고객의 입장을 활용하여 일본이나 미국의 반도체 회사에 내재한 지식재산을 빠른 속도로 흡수해온 것이다. 또한 일본에 있는 '연구소'는 정보수집 뿐만 아니라 인재 스카우트의 전략 거점이 되었다.

2009년 12월 삼양전기가 파나소닉의 자회사가 되었을 때 급속히 삼양전기의 뛰어난 기술자들을 삼성이 영입하기 시작했다. 자택, 휴대전화, 때로는 직장까지 전화와 메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그 중에서 일본의 몇 배에 해당하는 보수를 제시하여 한국으로 건너간 기술자들도 있었다.

한국기업 전개할 두려운 '전략'


한국정부가 발표한 거액의 공공 투자는 한국기업이 연구개발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정보수집이나 인재 스카우트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공적자금이 투자된다면 한국정부는 그것을 받아들인 기업에 대해 결과를 요구할 것이다.

해당 기업은 결과를 내기 위해 '무엇이라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무엇이라도'가 한국기업의 가장 무서운 전략인 것이다.

불매운동으로 상징되는 반일감정을 경제가 침체된 한국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동포'의 국민성과 뿌리 깊은 '한'의 민족


그러한 움직임이 우려되는 배경에는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동포'가 일체가 되는 국민성과, 조선 민족에 뿌리깊은 '한'의 사상이 있다.

한은 다른 원통한 일이 아니라 비애, 억울함, 통한, 우월자에 대한 동경과 질투 등의 감정을 말한다. 이번의 일본정부의 규제조치가 한의 감정을 솟아오르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치적 대응은 접고 일본정부의 '경영전략적 실패'는 한국에 "반도체 재료, 부품의 국산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 버린 꼴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선진국에 있어서 잘하는 비즈니스는 무엇을 말할까? 일본기업을 보면 가전부터 최종상품에 이르기까지(B to C계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을 요구한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외부의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대한 수출규제품목이 된 반도체 재료는 일본에게 있어 '효자 상품'의 모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