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세계경제가 침체기미를 나타내는 최근의 사례로 독일의 제조업생산지수의 추이를 제시하면서 독일의 6월 제조업 생산지수가 전달보다 1.5% 하락해 예상을 상회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2%나 급락해 약 10년만의 부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재무장관은 "미국에서 경기후퇴의 리스크가 본연의 수준보다 훨씬 높고, 2개월전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장난을 해도 귀찮은 사태로 번지지 않는 것은 자주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결국은 화상을 입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하버드대 명예학장을 맡고 있는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전 경기후퇴기에 백악관 경제고문을 지냈다.
미국이 앞으로 12개월 내에 경기침체에 돌입할 확률은 여전히 50%보다 낮을 것으로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더욱 비관적이다. 주목을 모으는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수익률 역전의 폭은 2007년이래 가장 크고 경기후퇴의 장기화에 시장이 대비하고 있는 것이 엿보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7일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투자자들을 경악시켰다. 인하폭이 시장예상의 2배로 뉴질랜드 달러는 하락했다. 태국 중앙은행도 예상외의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0.35%포인트 정책금리를 내렸다.
중앙은행의 최근 정책변화는 충격에의 완충재가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경기후퇴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예상시나리오를 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초점은 주로 수입관세가 초래할 경제에의 타격이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고를 실행에 옮겨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해 보복에 나선다는 것이다. 관세부과의 직접적인 비용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전쟁을 더욱 격화시켜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투자와 고용, 최종적으로는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