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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의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파나소닉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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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의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파나소닉 부활할까

창업 정신 '의리와 인정' 버리면서 직원 간 불신으로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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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마쓰시타 기업은 의리와 인정을 철학으로 삼고 성장해 온 회사다. 그러나 이러한 고귀한 창업 정신이 그 빛이 바래면서 추락하고 있다.

마쓰시타 전기를 중심으로 한 마쓰시타그룹(현 파나소닉)은 원래 무장 정치가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이래 사람을 끌어당기는 '처세술'에 능한 창업자 마츠시타 코노스케(松下幸之助)의 걸출한 매니지먼트 능력에 의해서 성장 발전한 것은 틀림없다.
코노스케가 매우 병약해서 3일 일하면 4일 쉬는 시기가 오래 계속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는 선두에 서서 직접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을 움직여 자신의 생각을 실현한다", 즉 그만의 특유한 '히또다라시(人たらし)' 능력이 걸출한 것도 사실이다.

그의 전략의 근저에는 '의리와 인정'이라는 철학이 늘 함께했다. 이 주제는 소설 추신구라(忠臣蔵)는 물론 가부키(歌舞伎), 고단(講談), 대중 연극, 심지어 TV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일본인의 중심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고노스케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마주한 결과 이러한 철학이 탄생했으며 사람들을 매료시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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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발간 이래 누계 520만부를 넘어 지금도 이어지는 경이의 스테디셀러 '길을 여는'이라는 이 책은 고노스케가 자신의 체험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쓴 단편 수상집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격려를 받고 또한 성공의 지침으로 삼아왔다. 시대를 넘어 본받을 수 있는 불변의 진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상징에는 마쓰시타 식의 독특한 해고 수법이 있다. 코노스케는 정리해고 등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전후의 재벌로 지정을 받았을 무렵 몇 번에 걸쳐서 인원 삭감을 실시했다.

그러나 코노스케의 정리해고는 수뢰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있는 닛산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참수꾼에 의한 정리해고와는 전혀 다르다.

고노스케는 해고라는 괴로운 결단을 실행할 때는 다음의 3가지를 종업원들에게 말했다. ▲자활(自活)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독립을 ▲ 머물고 싶은 직원에게는 월급을 삭감해도 좋은 지에 대한 여부 ▲ 그리고 나가는 직원에게는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언제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이다.

또한 독립을 생각한 사원에게는 자사의 전구 공장을 지어주어 일종의 분사(分社)를 지원했으며 때로는 특허도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코노스케가 종업원이나 회사에 깊은 애정을 쏟았기 때문에 많은 종업원이 눈앞의 득실을 떠나 그를 흠모해 전력으로 재건을 향해서 일어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