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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랴오닝성 항구, 동북아 물류허브 '꿈' 사실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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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랴오닝성 항구, 동북아 물류허브 '꿈' 사실상 실패

세계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으로 운영 압박 심해

중국 다롄 항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다롄 항 전경
중국 북동부 랴오닝 성의 항구들은 한동안 중국을 아시아, 중동 및 유럽과 연계시키는 베이징의 세계 무역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의 성공적인 미래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희망했던 '게임 체인저'의 야심이 불투명해졌다. 항만 시설의 초과 용량 및 외국인 투자 감소, 더구나 최근 불거진 미중 전쟁으로 인해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경기 둔화도 한몫하고 있다.
예를 들어 랴오닝의 대외 무역 흐름의 대부분을 통과하는 다롄(大連) 항의 경우, '일대일로' 전략은 침체된 지역의 경제를 일으키는 데 국가 계획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에서 나타나듯이 산업과 기업에서 정부의 입김이 너무나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기간에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무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컨테이너 운송 항구인 대련 항의 트래픽 증가는 계속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Moody's)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2~18개월 동안 성장률이 '제로(0)' 또는 한 자리수의 마이너스 수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랴오닝 항의 추가 강화를 통해 성과를 높이고 국가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국유 '차이나 머천트 포트 홀딩스(China Merchants Port Holdings)'는 대련을 포함한 3개의 북동쪽 항구를 관할하는 랴오닝 포트 그룹(Laoning Port Group)에 대한 지분을 51%로 늘려 대부분의 통제권을 획득했다.

랴오닝은 미국을 네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 농산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LED 스크린 및 집적 회로와 같은 기술 제품을 포함해 이 지역의 최대 항구인 대련을 통해 다양한 미국 제품이 수입되며, 이 중 일부는 무역 관세가 적용된다.
대련은 일본과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주요 항구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해상-철도 운송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 동유럽 및 중앙 아시아와의 선적을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이러한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미국 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승자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

무엇보다 유럽과 중국에 전자 제품, 장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 라인인 일본과 한국 기업은 해상 운송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방 정부로부터의 많은 보조금이 필요한 이 프로젝트는 수입 감소와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