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IDC 2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기업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존’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의 금융 전용 퍼블릭 클라우드존은 간담회가 열린 서울 양천구의 목동 제2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마련됐다.
KT가 이 같은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한 이유는 지난 1월 전자금융감독 규정 개정안 시행으로 금융기업들이 개인신용정보, 고유 식별정보 등 중요 정보들에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보안원이 제시하는 까다로운 절차와 검증을 거쳐야 했다. KT는 이 같은 까다로운 보안 통제 관련 검증을 모두 통과해 금융기업 특화 클라우드 마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클라우드 활용이 법제화된 대신 금융보안원으로부터 109개와 32개의 기본, 추가 보호조치를 모두 준수해야 하고, 현장 실사와 통합운영방식 점검 승인을 받아야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추가됐다”면서 “이에 그냥 현존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함께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의 고도화된 전산 시스템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손쉬운 연결성과 통신 기업 특유의 네트워크망, 금융보안원의 통합보안관제 시스템 구축까지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적용을 위한 컨설팅부터 시스템 설계구축운영, 금융보안원원 등 규제기관 수검 지원 등을 모두 관리해주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KT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에는 KEB 하나은행과 제로페이, 부산 모 금융업체의 핀테크 시스템 등이 곧 입점할 예정이다. KT의 금융 전용 퍼블릭 클라우드 존이 추가됨에 따라 KT의 금융 분야 클라우드 상품 라인업은 ▲기업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프라이빗) ▲독립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금융 전용 공용 클라우드(퍼블릭)로 확대됐다.
김 상무는 “금융권들이 구축할 클라우드 시스템은 특성상 규모 자체가 커서 시장 규모 확장세가 훨씬 더 빠를 것”이라면서 “금융과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비중을 더 확대해 KT 클라우드 매출 중 금융과 공공 부문을 합쳐 전체의 30% 이상씩 높이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목표를 밝혔다.
KT는 직접 네트워크망을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쉽게 조치하기 어려운 금융 당국 규제 문제도 해결한 만큼 먼저 시장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현재 금융보안원이 제시하는 추가 보호조치 중 현장 실사, 운영 기반을 국내에 둬야하는 점, ‘팩 장비’라고 부르는 금융 규제기관 대상 모니터링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점 등을 도입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 점차 규제는 더욱 풀리겠지만, 그 전에 국내 금융권 기업들과 더욱 협업을 늘리고 내부 역량을 축적해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 경쟁이 시작되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