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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까다로운 141개 금융 규정 통과…'금융 전용 클라우드'로 금융권 시장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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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까다로운 141개 금융 규정 통과…'금융 전용 클라우드'로 금융권 시장 집중 공략

1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으로 금융권 주요 정보 퍼블릭클라우드 적용 가능
금융보안원 141개 기본추가 규정 모두 통과…금융전용 클라우드 8월부터 개시
"금융·공공 클라우드 키워 전체 클라우드 매출 중 두 부문 30% 이상 차지 목표"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 이름 변경 'KT 유클라우드 비즈'에서 'KT 클라우드'로

김주성 KT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가 6일 서울 양천구 KT IDC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금융 전용 클라우즈 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김주성 KT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가 6일 서울 양천구 KT IDC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금융 전용 클라우즈 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KT가 금융기업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금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금융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KT의 금융공공 클라우드 매출 비중을 전체 클라우드 매출 중 3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기업 전용 클라우드 브랜드이름을 새로 바꾸는 등 사업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KT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IDC 2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기업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존’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의 금융 전용 퍼블릭 클라우드존은 간담회가 열린 서울 양천구의 목동 제2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마련됐다.
이날 김주성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클라우드 사업담당(상무)은 KT가 별도의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망, 클라우드 등 모두 자사가 갖고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통신 3사 중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니고 있는 기업은 KT가 유일하다”면서 “3가지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보니 서비스 제공 중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더욱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KT가 이 같은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한 이유는 지난 1월 전자금융감독 규정 개정안 시행으로 금융기업들이 개인신용정보, 고유 식별정보 등 중요 정보들에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보안원이 제시하는 까다로운 절차와 검증을 거쳐야 했다. KT는 이 같은 까다로운 보안 통제 관련 검증을 모두 통과해 금융기업 특화 클라우드 마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클라우드 활용이 법제화된 대신 금융보안원으로부터 109개와 32개의 기본, 추가 보호조치를 모두 준수해야 하고, 현장 실사와 통합운영방식 점검 승인을 받아야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추가됐다”면서 “이에 그냥 현존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함께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의 고도화된 전산 시스템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손쉬운 연결성과 통신 기업 특유의 네트워크망, 금융보안원의 통합보안관제 시스템 구축까지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적용을 위한 컨설팅부터 시스템 설계구축운영, 금융보안원원 등 규제기관 수검 지원 등을 모두 관리해주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KT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에는 KEB 하나은행과 제로페이, 부산 모 금융업체의 핀테크 시스템 등이 곧 입점할 예정이다. KT의 금융 전용 퍼블릭 클라우드 존이 추가됨에 따라 KT의 금융 분야 클라우드 상품 라인업은 ▲기업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프라이빗) ▲독립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금융 전용 공용 클라우드(퍼블릭)로 확대됐다.

김 상무는 “금융권들이 구축할 클라우드 시스템은 특성상 규모 자체가 커서 시장 규모 확장세가 훨씬 더 빠를 것”이라면서 “금융과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비중을 더 확대해 KT 클라우드 매출 중 금융과 공공 부문을 합쳐 전체의 30% 이상씩 높이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를 기존 ‘KT 유클라우드 비즈(Uclould biz)’에서 ‘KT클라우드(KT Cloud)’라는 이름으로 재구축한다. 더욱 직관적인 브랜드 이름으로 고객에게 더욱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직접 네트워크망을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쉽게 조치하기 어려운 금융 당국 규제 문제도 해결한 만큼 먼저 시장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현재 금융보안원이 제시하는 추가 보호조치 중 현장 실사, 운영 기반을 국내에 둬야하는 점, ‘팩 장비’라고 부르는 금융 규제기관 대상 모니터링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점 등을 도입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 점차 규제는 더욱 풀리겠지만, 그 전에 국내 금융권 기업들과 더욱 협업을 늘리고 내부 역량을 축적해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 경쟁이 시작되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