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가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홍멍과 관련된 사항은 오는 9일 열리는 개발자대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홍멍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판매 가격은 2000위안(약 34만 원) 전후로 책정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발동한 규제 조치에 따라, 화웨이에게 있어 안드로이드의 지속 이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규제 기준을 완화할 의향을 시사했지만, 그 구체적인 방침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대로 규제가 유지되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의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될 우려가 있다. 이는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로 이어질 사태를 예고한 것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OS 출시는 불가피해진 셈이다.
한편 화웨이가 선보일 예정인 OS 홍멍은 지난 2012년부터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안정성과 실효성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얼마나 근접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의 개발 및 발전 속도를 감안했을 때, 만약 중국이 홍멍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트럼프가 건드린 중국과 화웨이의 자존심에 의해 자국 기업 구글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