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 현황 및 주요 과제'에 따르면 중국 첨단산업의 발전은 중국경제의 내수중심 성장구조 가속화와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 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중국은 2009년 전략적 신흥산업을 선정한 이후 2015년 '중국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첨단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에 노력했다"면서 "이는 수출입 정체와 투자 효율성 악화 등에 따른 성장세 둔화 기조가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국의 인공지능(AI)산업 규모는 330억 위안(50억 달러) 수준이며, AI 관련 기업 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40개다. 2013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AI 산업 투자는 2017년에는 전세계 AI투자의 70.1%가 중국에서 실행됐다.
빅데이터산업의 시장 규모는 육성정책이 공식 발표된 2015년에 비해 약 1.5배 성장한 4385억 위안(660억달 러) 수준이다. 2014년 12월 중국 정부는 세계 최초의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ㅡ 정보자산으로서 빅데이터 거래를 촉진했다.
신에너지자동차산업은 기존 완성차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에도,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2014~18년 연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은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47.6%를 점유하고 있다.
한은은 주요과제로 고용시장의 탄력적 대응, 기술선도국과의 마찰 완화, 일부산업의 비효율성 제거를 꼽았다.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과정에서 따라오는 고용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