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사건 24] 시베리아서 사상최악 산불 한반도 9분의 1면적 잿더미…진화불능 비만 기다려

공유
1

[글로벌-사건 24] 시베리아서 사상최악 산불 한반도 9분의 1면적 잿더미…진화불능 비만 기다려

최근 시베리아 등 러시아 동부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한반도 면적 9분의 1이 잿더미로 변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시베리아 등 러시아 동부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한반도 면적 9분의 1이 잿더미로 변했다.


최악의 대규모산불이 시베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러시아 동부를 휩쓸면서 총 330만 헥타르(한반도면적의 9분의 1)이 소실되는 기록적인 피해를 입혔다. 지난 6월부터 세계적인 규모로 관측되고 있는 이상고온현상이 원인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7월31일에야 진압에 적극 나섰으나 효과는 제한적으로 제어불능에 가까운 상태이다. 러시아 언론은 최근 소화관련법 개정으로 추가된 새 규정이 산불방치를 불러와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는 6월경부터 시베리아와 극동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불이 다발. 7월 말 시점에서 총 330만 헥타르가 소실됐다. 연기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와 중부 우랄지방의 에카테린부르크 등 대도시까지 날아와 SNS(교류사이트) 위에는 주민들의 연기로 호흡할 수 없다는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 측에 긴급 대응을 요구하는 서명도 50만개 이상 모였다.

러시아 정부는 7월31일 항공기를 사용한 소화활동을 본격화시키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이때까지 진화한 화재는 전체의 3%에 그치고 있다. 복수의 현지 언론은 그 요인으로 2015년의 화재관련 법 개정으로 “진화비용이 산불에 의한 손해를 상회하는 경우 소화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규정을 받아 당국이 그 규정을 근거로 산불을 방치했다고 지적한다. 이 규정은 재정난과 인력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시베리아 등 주민들이 적어 소화부대 파견이 어려운 벽지를 대상으로 신설됐다.

일부 러시아 미디어는 당국은 산불이 소규모였던 단계에서 소화활동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 러시아 경제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7월30일 “이렇게 대규모로 된 화재진압은 이제 불가능하다. 비를 바랄 뿐이다”라는 전문가의 비관적인 말을 전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7월 유럽 등 각지에 지구 온난화에 수반하는 열파가 도래하고 세계의 6월 기온은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 시베리아의 6월 평균기온은 1981년부터 2010년의 평균을 약 10번 넘었다. 미국의 알래스카 주는 관측사상 2번째로 더운 6월이 됐다. 프랑스 남부에서도 6월 말 본토 관측사상 최고인 45.9도를 기록. 시베리아 북부 등의 북극권에서는 6월 이후 대규모 산불이 100여건 이상 일어나고 WMO는 “이렇게 고위도에서 대규모 산불은 이례적”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