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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기업,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기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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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기업,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기회 있을까?

LG그룹, 베이징 LG트윈타워 매각에도 중국 철수설 부인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LG트윈타워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LG트윈타워의 모습

LG그룹이 베이징의 본사 건물인 LG트윈타워를 매각하려 한다는 뉴스가 최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철수 이후 LG의 또 다른 큰 움직임이다
. 적어도 피상적으로는 LG트윈타워와 같은 고품질 자산을 판매함으로써 중국 시장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접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LG는 중국으로부터의 철수 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있다. LG의 속내는 무엇일까? 중국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의 기회의 땅이 아닐까? 중국 일간 영자지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의 이에 대한 기사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註]

LG에 관해서 중국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을 제공하는 업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재벌 중 하나인 LG는 다양한 산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왔다.

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 회사는 이제 화학 에너지, 전자, 통신 및 서비스와 같은 분야를 다루는 세계적인 다국적 그룹으로 변모했다.

LG는 LG트윈 타워의 의도된 매각이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한국 회사들이 실제로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다. '한국 기업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이 충분한가?'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 정부 하에서의 '북방 정책' 뿐만 아니라 중국의 개혁과 개방 덕분에 1992년 중국과 한국은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그 이후 양국 간의 경제 관계는 도약과 성장을 구가해왔다.

2018년에 중국과 한국 간의 양자 무역은 3134억3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한국은 무역 수지 흑자 9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은 다량의 중간재 무역이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주로 기계, 전기 제품, 화학 제품, 광학 의료 장비 제품과 같은 중간재 수출에 중점을 두었으며 양자 간의 정치 관계의 변화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었다.

물론 한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 압력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는 중국에 기술적 우위가 있었지만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한국 기업의 장점은 약화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중국 기업은 가전 전문 업체인 하이얼(Haier)과 컴퓨터 업체 레노보(Lenovo)뿐이었다. 오늘날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 (Tencent)와 같은 회사는 한국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샤오미 조차도 한국의 중년 및 고령층 팬이 많다.

중국 내 한국 기업의 발전이 둔화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소비 개선이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을 생각해보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자동차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킨 브랜드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판매가 매우 활발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도시에서 소비 패턴의 증가로 인해 중형과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에 맞춰 중국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중형과 고급형 차량을 많이 제공하지 않았다.

한중 경제 협력 측면에서 한국은 복잡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사드(THAAD) 배치가 중단된 후 양국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권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실시했고 한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일부 한국 자본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우려, 그리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국을 떠났다. 그러나 주요 이유는 여전히 중국의 노동, 토지 및 환경 보호 비용의 상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향후 중국과 한국의 경제 관계의 성장 포인트는 무엇인가?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한중 자유 무역 협정은 경제 관계 발전의 이정표다. 양국은 2015년 6월 FTA 협정에서 2019년 3 월 FTA 제 2단계 협상에 이르기까지 FTA를 통해 무역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오사카 G20 정상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FTA 제2차 협상을 전개했다. 두 정상 모두 서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하며 두 번째 단계 협상을 가속화했다.

사실 무역, 기술, 금융 및 환경 보호와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 한국이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양국은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지지한다. 또한 한국의 '신북방 및 신남방 정책'은 목표로 볼 때 중국이 제안한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 정책'과 일치한다. 따라서 양측은 제3국 시장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할 수도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