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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기프트카드 판매 중단에 결제 수단도 변경…고객 불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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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기프트카드 판매 중단에 결제 수단도 변경…고객 불편 우려

롯데카드의 '스타일 기프트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사진=롯데카드)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카드의 '스타일 기프트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일부 기프트카드의 판매 축소와 함께 결제 수단 변경과 발급 수수료 인상 등 혜택을 줄이고 있어 고객 불편이 우려된다.

그동안 다양한 기프트카드 상품을 판매해왔던 롯데카드는 지난 몇년간 기프트카드 이용 추세가 꺾이고 업계 불황까지 겹치면서 다른 카드사들과 마찬가지로 상품 판매에 소극적으로 태세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프트카드 상품은 '롯데콘서트홀 상품권카드', '롯데상품권카드' 등 총 5개 중에서 '롯데 기프트 카드', '제주패스플러스', '스타일 기프트카드' 3종은 현재 구하기 힘들거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초 자사의 기프트카드 상품 중 '스타일 기프트카드'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 상품은 지난 2월에도 판매를 일시 중단한 이후 약 3주만에 판매를 재개했다가 지난달 다시 일시 판매 중단에 나선 것이다.

스타일 기프트카드는 상품 특성상 카드 플레이트에 개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입힐 수 있어 재고 물량 등 수급 상황에 따라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상품 판매 중지와 재개를 반복하면서 고객들의 혼란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스타일 기프트 카드는 카드 플레이트 재고 물량과 같이 수급 문제의 영향 등을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앞으로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제주패스플러스(JEJUPASS PLUS+)의 판매를 종료했다. '제주패스플러스'는 충전금액만큼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제주도내에 있는 180여개 제휴 관광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할인 등 추가 혜택을 주는 상품이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제주패스플러스 기프트카드는 원래 자사와 제주패스라는 제휴사와 계약을 통해 내놓은 기프트카드인데 제주패스가 제주 지역 가맹점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어쩔수없이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자체의 변화도 있지만 롯데카드의 기프트카드는 판매 방식도 바뀌고 카드 발급시 비용 부담도 커졌다.

오는 5일부터 당장 롯데카드에서 상품권·기프트카드를 구입할 때는 롯데카드의 L.POINT(엘포인트) 결제가 안된다. 그동안은 자사의 신용·체크카드와 함께 개인 보유한 포인트도 결제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롯데 신용·체크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포인트 결제도 막히는데 올해 초부터는 배송비도 부과하고 있다. 그동안 10만원 이상권의 기프트카드에 대해 배송료를 받지 않다가 지난 2월부터는 모든 기프트카드에 대해 2000원씩 배송료를 받기로 했다.

일부 상품은 기프트카드 발급시 부담되는 카드 발급 수수료 비용도 높였다.

보통 롯데카드에서는 고객이 기프트카드를 구입·신청하면 장당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부과해서 일반 신용·체크카드처럼 플라스틱 카드 플레이트로 제작하는데, 지난 6월부터는 스타일 기프트카드에 한해 발급시 부과되는 카드 발급 수수료도 기존 500원에서 1500원으로 높였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기프트카드의 판매 방식이나 비용에 대해 회사 방침을 바꾸는 것은 기프트카드가 발급 수수료 등 운영비 부담이 있고 수익성도 크지 않은 상품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업계가 불황이라 어느 카드사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프트카드는 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이용 수요가 줄어들고 일부 카드사들은 아예 판매를 전면 중단할 정도여서 롯데카드도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기프트카드는 2010년만해도 전체 발급량이 2조원이 넘을 정도로 많았으나 긁어서 결제하는 마그네틱(MS) 방식의 단말기에서 꽂아서 결제하는 IC칩 단말기로 결제 방식이 바뀌고 각종 간편 결제의 등장과 보안 문제 등이 얽히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지난 1월부터 예스(YES) 기프트카드의 판매를 중단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와 지난 1월 말 두 차례에 걸쳐 기프트카드 69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카드도 최근 기프트카드 발급시 고객이 배송비를 부담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10만원권 이상 기프트카드의 고객에게 배송료를 받지 않았으나 지난 6월부터는 모든 기프트카드 발급시 건당 2000원의 배송비를 부과하고 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