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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 개선세 뚜렷…KB저축은행 순이익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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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 개선세 뚜렷…KB저축은행 순이익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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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이코노믹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중금리 신용대출을 취급과 올해부터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자산 리스크 관리에 신경쓴 것이 주효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5억원에 비해 110억원, 40% 급증했다.
이 가운데 KB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올 상반기 99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동기 40억원에 비해 147.5% 급성장했다.

KB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보수적인 경영으로 회사의 방향키를 돌려 자산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았다. 대출을 크게 늘리는데 급급하기보다는 부실 자산을 줄이거나 대출 회수 가능성이 높은 차주에게 대출을 해주는 등 자산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이에 올 상반기 KB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억원보다 크게 줄어 충당금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을 늘리고 예전보다 자산이 우량해졌다"면서 "올들어서는 경기 침체에 규제 강화 등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해 건전성 관리에 힘썼다"고 말했다.

신한저축은행도 올 상반기 순이익이 112억원으로 같은 기간 38.3%나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NH저축은행은 84억원으로 동기간 35.5%이나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이 9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 줄었으나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

특히 신한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중금리대출이 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서 이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세로 이어졌다.

상반기 말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전체 여신의 50%를 넘게 차지한다. 중금리대출은 보통 연 10% 초중반의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상품을 통칭하는데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정책적으로 상품 출시와 대출 확대 등을 유도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상품이 몇몇 대형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고금리 대출보다는 금리가 낮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7%대 기업여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일반 기업여신 대출은 6%대이고, 햇살론은 8%대, 허그론·참신한 대출은 13~14%대로 중금리 대출 취급하면 이자수익이 더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와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어 수익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며 "자체적인 고객분석을 통해 시스템 고도화로 고객을 더욱 세밀하게 구분하고 개인에게 적합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고 있어 햇살론, 사잇돌 등 정책자금 대출의 취급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