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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금만 좋아하던 일본, 중국 이어 모바일 결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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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금만 좋아하던 일본, 중국 이어 모바일 결제 확산

중국인 관광객 위한 위챗페이와 쯔푸바오 서비스 어느새 일본인에게도 침투

현금사회 일본이 중국의 캐시리스 붐에 전염되어, 빠른 속도로 캐시리스화 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금사회 일본이 중국의 캐시리스 붐에 전염되어, 빠른 속도로 캐시리스화 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수천 년간 '현금사회'로 유명해던 중국은 불과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 최대의 '캐시리스 소사이어티(Cashless Society)'를 형성했다. 또 다른 현금사회로 알려진 일본도 중국의 캐시리스 붐을 타고 최근 현금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 시간)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WeChatPa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챗페이는 일본 시장에서의 발전을 가속화시켜 범위를 끊임없이 확대한 결과 2019년 6월 위챗페이의 일본에서의 거래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위챗페이 도입 업체 수는 무려 665%나 늘어났다.
일본은 현금사회로 유명하다. 스마트폰에서의 모바일 결제는커녕 신용카드 결제의 보급률도 그리 높지 않다. 일본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일본의 모바일 결제 보급률은 6%에 불과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율이 2015년에 이미 98.3%에 달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일본이 이처럼 현금사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여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 자산 및 개인정보 등을 밝히는 것을 크게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결제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특히 크다. 이러한 관념은 스마트폰 보급에 걸림돌이 되었으며, 당연히 현금 결제 관념은 오랫동안 일본인의 마음에 깊이 뿌리 내렸다.

그런데 일본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목적국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오랜 관념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3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그중 중국인 관광객은 26.9%를 차지했다. 심지어 올해 1분기 중국 관광객의 일본에서의 소비액은 4021억 엔(약 4조3839억 원)에 달해 방일 관광객 총 소비액의 36%를 차지했다.

바로 이러한 관광 부흥의 비밀이 위챗페이와 쯔푸바오를 비롯한 모바일 결제의 전개와 맞물려 있다. 캐시리스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풀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도쿄의 거의 모든 업체는 위챗페이와 쯔푸바오를 도입하여 중국인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인을 위한 중국에서 온 '스마트문화'가 일본 사회의 '캐시리스화'를 지지하게 됐다는 점이다. 위챗페이의 일본 지역 서비스 대상은 최초 중국인 관광객으로 시작했지만, 일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어느새 일본인도 그 편리함을 체험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캐시리스 의식이 뿌리내렸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의심을 품는 사람이 많은 것도 모바일 결제가 일본에서 좀처럼 발전하지 못한 이유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온 '스마트문화'를 통해 노인들 사이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중소 규모의 고령인 점포 경영자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여 QR코드를 붙이는 것만으로 결제와 대금 징수를 손쉽게 할 수 있고, 고령인 소비자들은 거스름돈을 내거나 POS 계산대를 사용하거나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금사회 일본이 중국의 캐시리스 붐에 전염되어, 빠른 속도로 캐시리스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